군산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 할 굵직한 지역의 대형 현안사업들이 최근 정부정책에서 잇따라 소외되면서 시민 불만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주 전국무역항 기본계획 정비용역을 발표하면서 군산항과 장항항의 컨테이너 선석이 2011년까지 2개만 필요하고, 2020년까지는 1개 선석만 추가 필요한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01년에 전망한 군산항·장항항 컨테이너 선석 4개에 비해 오히려 2개 선석이 줄어든 것으로 화물유치 선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례까지 제정하면서 컨테이너부두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군산시와 전북도의 노력에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지난 98년 실시설계를 마친 후 54개 선석에서 10여개 선석으로 감소한 새만금신항의 경우 지난해 해수부 물동량 배정에서 배제되더니 이번에는 아예 기본계획 조차 포함되지 않아 군산항의 중부권 거점항 개발을 기대하는 시민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해수부는 그러나 인천항 컨테이너 선석은 당초 9개에서 12개로, 평택·당진항은 4개에서 8개로 각각 3개·4개 선석을 증설해야 한다는 용역결과를 발표해 사실상 정부의 항만정책에서 군산항이 철저히 소외되고 있음을 시사해준다.

 군산시민을 비롯한 전북도민들의 숙원인 새만금사업에 대한 정부의 추진의지도 답보상태에 머물러 시민 감정이 악화되고 있다.  

 새만금특별법 조기 제정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토연구원은 최근 중장기적인 토지수요 분석과 환경분야 검토강화, 충분한 공론화 과정 필요성 등을 이유로 당초 6월말로 예정됐던 새만금토지이용계획 용역결과 발표를 12월로 또다시 연기, 시민들의 강도 높은 반발을 사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산업도시 군산으로 도약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 역시 수년 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군산시민들을 찬반 갈등으로 몰아넣었던 방폐장 유치와 관련해서도 유치실패 지역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 약속이 7개월이 지나도록 실현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정부에 대한 달갑지 않은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지역 현안에 대한 정부의 정책 차별이 곳곳에서 노출되자 시민들은 "새만금사업과 군산항 발전은 간절한 염원인데도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현 정부가 진정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선거용 반짝 공약의 허와실을 냉철히 따져보는 혜안이 절실하다"는 반응이다.

 표류하는 현안사업을 챙기려는 지역정치권의 다각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