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군산지역의 총선 구도에 지역 정가의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사실상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군산은 재선을 노리는 김관영(47,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수성 의지에 맞서 4일 현재 함운경(52, 무소속) 군산미래발전연구소장,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를 역임한 조준호(57) 한국노동정치연구소장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출마 선언을 한 상태이다.

지난해 모교인 군산고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김명곤(47) 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외에 김윤태(53) 전 국회도서관장 등 5~6명 가량의 입지자들이 자천타천 총선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 출마 윤곽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때문에 일단 군산지역 총선 구도는 김관영 국회의원, 함운경 군산미래발전연구소장, 조준호 한국노동정치연구소장, 김명곤 전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 부위원장 등 4자대결 윤곽 속에서 타 입지자들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군산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구 새정치민주연합)과 야권신당 간의 정당대결 구도, 4년전 경선에서 불꽃 경쟁을 벌인 김관영·함운경 리턴매치 가능성 등이 주요 관전포인트 이다.


김관영 의원 더민주당 잔류 또는 탈당 초미 관심

야권신당 창당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 여부 등이 정치권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3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탈당이 현실화되면서 당 대표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김관영 국회의원의 정치적 거취 문제도 비상한 관심거리다.

현재로선 김관영 의원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아끼고 있으나 향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추가 탈당 여부에 따라 그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관영 의원은 4일 신년 인사차 군산미래신문을 방문한 자리에서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당원과 민심의 흐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혀 탈당 여부를 놓고 깊은 고심에 잠겨 있음을 시사했다.

 거취 표명에 신중한 입장이지만 한편으론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신당 등에 대한 민심 및 지지세 변화를 예의주시한 후 신당의 경쟁력이 있으면 탈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야권 재편의 빅뱅이 가속화되고, 야권 신당에 민심이 쏠릴 경우 김관영 의원의 탈당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관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당대표 비서실장과 수석 대변인 등 굵직한 당직을 맡을 정도로 당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데다, 2016년 군산지역 국가예산 1조원 시대를 달성하는 등 의정활동 역량을 보여줬다.

함운경 예비후보(무소속)는 1985년 미 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했던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 출신으로서 이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상태이며,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재편의 흐름을 보면서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상태이다.

특히, 4년 전 19대 총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에서 패배한 함 예비후보는 4년 만에 또다시 김관영 의원과 진검승부를 벌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그의 8번째 공직선거 도전열정에 대한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통합진보당 대표와 민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조준호 예비후보(정의당)는 평생을 군산에서 목회활동을 해온 고 조용술 목사의 아들로서 그동안 해고노동자를 위해 살아온 삶의 방향을 바꿔 무능한 군산의 정치를 역전시키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출마의 변으로 밝힌 상태이다.

그는 “국가예산 1조원 시대의 군산이지만, 새만금, 송전탑, 백석제, 위기의 자영업자 등 현안이 산적한데도 해결할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다”며 “군산의 경제와 자존심을 회복하고, 새만금 시대를 열어갈 10조원 투자, 3만개 일자리 창출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보생명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명곤 전 금융노련부위원장은 지난 달 29일 모교 군산고 강당에서 '정치, 그래 이 맛이야'라는 주제로 북 콘서트를 개최한 이후 본격적인 얼굴알리기에 행보에 나서고 있다.

2대에 걸쳐 교보생명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해온 김 부위원장은 현재 전국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정치위원장)과 사회연대 네트워크 정책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김관영 의원과 함운경, 조준호 예비후보는 모두 제일고 선·후배 같은 학맥이어서 동문 표심 공략을 위한 이들의 불꽃 경쟁이 사실상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활발한 의정활동 성과와 현역 프리미엄을 보유한 김관영 의원 역시 이번 선거가 군산시민들의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민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은 ‘더불어 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의 탈당 여부 및 신당창당 등 야권의 재편 흐름에 따라 이합집산 등의 변수가 남아있는 데다 중앙 정치권의 재편 흐름에 따라 총선 절대변수인 김관영 국회의원의 탈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군산지역은 김관영 현 국회의원의 재선 저지를 위해 다른 후보들의 협공이 예상되는 데다, 벌써부터 새만금 방조제 관할권 문제가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분주한 행보와 달리 시민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후보들의 면면을 검증해보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 대학생 김모 씨는 “정치권의 정쟁과 숱한 갈등을 지켜보면서 정치혐오감 마저 들었으나, 우리 군산을 위해 일할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이번 총선에서는 가능한 인물과 역량을 보고 소중한 첫 투표권을 행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