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화합을 약속한 진희완(좌) 시의장과 김상윤 공노조 위원장(우)

군산시의회와 군산시공노조에 따르면 그동안 갈등의 정점에서 불편한 관계를 보여 온 진희완 시의장과 김상윤 공노조 위원장이 28일 오전 만남을 갖고 최근 시의원의 개인정보 확인 논란에서 불거진 양 측의 갈등을 일단락 짓기로 합의했다.
 
진 의장과 김 위원장은 이날 속 깊은 대화를 통해 일부 시의원과 공무원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시의회와 공노조 갈등으로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군산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화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진희완 의장은 “이번 일로 1400명 공무원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공노조 위원장과 24명 의원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는 의장이 서로 반목하고, 양 측이 더 이상 갈등을 보여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원만한 해결 및 유사 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서로 노력하기로 공노조 위원장과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앞으로 집행부 공무원들은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침해받지 않도록 적극 협조가 필요하며, 시의원들 역시 합리적 규정의 토대위에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 감시가 필요한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양측 모두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윤 위원장은 “군산발전을 이끌어 갈 양대 축인 시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갈등과 불협화음에 휩싸이면 결과적으로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지난 일에 얽매이기 보다는 쌓인 감정을 훌훌 털고 원만한 협력적 관계를 회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시의회는 집행부를 합리적으로 견제하되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을 진정으로 격려하는 발전적 모습을 보여주고, 집행부 공무원들 역시 시의회와 동반자적 관계이자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들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자세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시의장과 공노조 위원장이 이날 대승적 차원에서 화합을 약속함에 따라 개인정보 확인 논란에서 촉발돼 걷잡을 수 없이 확산조짐을 보여온 양측의 갈등은 사실상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점입가경으로 치닫던 갈등 확산을 지켜본 공직사회 및 시의회 내부에서도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통 큰 결단을 내려준 양측의 성숙된 의지를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날 두 사람의 화합 약속이 정치적 의미에 머물지 않고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 이번 사건에 대한 더 이상의 앙금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의원과 공무원간의 신뢰 및 존중 분위기 정착을 위한 상호 진정성 있는 노력이 과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