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행정복지위원회 옛 시청부지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 심의 광경

이에 따라 의원들간에 불거진 갈등 및 불협화음의 조기 봉합 여부가 1년 여 남은 제 7대 전반기 군산시의회 의정활동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행정복지위원회는 지난 8일, 당초 3월 임시회 때 보류 처리했던 옛 시청부지 매입 동의안의 처리방식을 놓고  ‘선 부결 후 재심의’ 의견과 ‘우선 심의 후 그 결과에 따르자’는 두 가지 방안을 놓고 무려 3시간 여 동안이나 신경전을 벌인 끝에 원안가결 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은 마치 두뇌대결(?) 현장을 방불케 하듯 동원가능한 모든 명분과 논리, 규정을 내세우는데 진땀을 뺐으며, 공식회의장에서의 의견수렴 보다는 의원휴게실에서 비공개 논의를 벌여 ‘밀실심의’라는 비판을 낳기도 했다. 

더욱이, 논의 막판에 상임위를 찾은 시의장과 일부 의원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표출된 데다, 동의안 처리 후에도 의원 상호간 불협화음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자칫 이번 사태가 향후 시의원들간 더 깊은 갈등과 분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시의회는 최근 1년 임기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선임 및 위원장 선출과정에서도 치열한 경합양상을 보이는 등 의원들간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지난 1년간 비교적 원만한 의정활동을 전개해온 군산시의회가 옛 시청부지 매입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지 못할 경우 의원들간 편가르기 양상이 더욱 고착돼 안건심의 등 의정활동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의회는 지난 6대 의회 때 의원 상호간 대립각이 극에 달하면서 의회에 대한 시민 신뢰 및 위상이 한없이 추락하는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의회 안팎에서는 이번 옛 시청사부지 후유증이 미풍에 그칠지, 아니면 의회 갈등의 광풍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의원개개인 자성과 함께 무엇보다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의장단의 소통의지와 정치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지금의 의회 갈등과 내홍을 어떻게 수습할지 여부가 의장단의 역량을 시험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A시의원은 “이번 옛 시청 부지 매입안 처리과정은 어찌됐든 의원들간 깊이 패인 갈등의 골을 여실히 보여준 것인 만큼 이러한 갈등이 연말 예산안심의는 물론 후반기 원구성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의원들과 의장단 모두 화합하고 봉합하려는 의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의회 불협화음 확산에 대한 우려가 단순히 기우에 그칠지, 아니면 6대 의회 때 처럼 통제불능의 갈등 양상으로 확산돼 시민들의 깊은 불신을 사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