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가까이 보류 된 채 상임위원회에 계류중인 옛 군산시청 부지매입 관련 안건을 군산시의회가 어떻게 처리 할 지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초 군산시는 원도심 공영주차장 확충을 위해 이곳 부지를 매입키로 결정하고 시의회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안을 제출했으나 행정복지위원회는 지난 3월 9일 공식 심의에 앞서 정회 중 의원들 의견수렴을 거친 끝에 보류 처리했다.

당시, 보류 사유는 군산시의 옛 시청부지 활용계획이 미흡하고, 비싼 상업용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이 타당한지 시의회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후 집행부는 공영주차장 조성 목적으로 옛 시청부지를 매입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부지에 문화전시체험공간을 조성한다는 내부 방침을 수립한 상태 이다.

또한, 시 재정형편을 감안하여 도시재생사업 국비 일부를 부지매입비로 활용하기 위해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집행부의 이러한 계획은 보류 상태로 남아있는 관련 동의안이 시의회 상임위에서 가결이든 부결이든 결론 내려지고, 옛 시청부지 매입을 골자로 한 새로운 안건이 시의회에 상정될 때 현실화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보류된 관련 동의안의 처리 여부를 놓고 집행부와 시의회는 물론, 시의회 상임위 소속 의원들간에도 예민한 반응 내지는 첨예한 견해차가 형성되고 있다.

보류 안건 처리에 부정적인 A의원은 “옛 시청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이나 재원조달 계획을 먼저 수립하는 것이 순리인데도 집행부는 이러한 계획이 확실하지 않다”며 “관련 동의안을 처리하면 집행부에서 뚜렷한 활용방안 없이 옛 시청부지 매입을 추진하는 것을 제대로 견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건 심의 재개에 긍정적인 B의원은 “보류 안건은 상임위 의원들 개개인의 소신과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가부를 결정할 일이다”며 “보류결정 역시 의원 개인이 아니라 상임위 차원의 의견이었던 만큼 상임위원들이 충분히 판단해 가결이든 부결이든 결정할 수 있도록 안건심의를 재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상임위에서 조차 옛 시청부지 매입 보류안건 심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군산시의회 내부도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의회 고위 관계자는 “이 문제를 놓고 지난 27일 오전에도 의회 차원의 논의를 벌인바 있다”며 “3개월 가까이 보류 안건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자칫 시의회가 집행부 발목잡기 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에 직면할 소지가 있는 만큼 가능한 돌아오는 임시회에서 관련 동의안을 심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옛 군산시청 부지 매입 문제로 의회와 집행부간, 의원 상호간 소모적 갈등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집행부는 의회가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확실한 부지활용방안을 제시하고, 시의회 역시 집행부 현안에 발목잡기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듣지 않도록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의회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