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추진하는 각종 현안이 최근 군산시의회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리자 집행부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회 위상강화에 따른 집행부 견제권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반응과  함께 사안에 따라서는 집행부가 일할 수 있도록 의회차원의 협조가 뒤따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는 양시론이 일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집행부 사업이 의회에서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것은 현안 사업에 대한 집행부의 대 의회 논리개발 및 준비부족이 원인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군산시와 시의회는 한때 군산전북대병원 입지를 놓고 파열음을 낸데 이어 최근에는 원도심 소재 구시청 부지 매입, 동국사 유물전시관 등 금광동 문화체험거점공간 조성을 놓고 불협화음을 보였다.

구시청 부지 매입은 근대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전국적인 관광지로 떠오른 군산시간여행 관광상품의 주요 거점 역할을 위해 필요성이 대두되는 데도 불구하고 시의회 일각의 부정적 기류에 가로 막혀 집행부의 속 앓이만 깊어지고 있다.

금광동 문화체험거점공간 조성사업 역시 지난 임시회 상임위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당시 집행부의 부족한 설명 및 미흡한 활용방안 등으로 인해 부결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가까스로 보류 된 상태다.

시의회 일각에서는 굵직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집행부가 정작 시의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업의 취지와 당위성을 설명하지 못한 채 일단 안건만을 통과시켜달라는 식의 태도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모 시의원은 “새로운 사업을 발굴했으면 의회에서 사업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측면이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문동신 시장 역시 최근 간부회의 도중 각종 현안에 대한 시의회 협의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소신 있는 집행부 태도가 필요한데 그렇지 못하다며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부의 일부 준비 미흡과 무소신 행정도 문제이지만, 일각에서는 시의회 역시 집행부 현안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일 경우 자칫 합리적 견제수위를 넘어 발목잡기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과유불급’ 이 되지 않도록 의회 차원의 대 집행부 협력과 배려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현안이 생기면 철저한 논리와 준비를 거쳐 시의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집행부의 당연한 책무인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점이 있어 아쉽다”며 “시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협력하고 상생할 때 군산발전이 가능한 만큼 견제와 협력이 조화롭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집행부와 시의회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구시청사 부지 매입 등의 업무가 향후 시의회에서 어떻게 처리 될 지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