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일 전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장이 3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호남고속철 KTX 서대전 경유안이 폐기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성일 위원장은 2일부터 3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권 3개 시도의회가 공동으로 펼친 상경 시위에 동참, 청와대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하면서 서대전 경유방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수십 년 동안 지역차별과 낙후, 소외를 경험해온 전북도민들이 호남고속철 개통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왔는데 개통을 눈앞에 두고 코레일과 국토부가 갑자기 서대전 경유방안을 운운하는 것은 180만 전북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코레일 측은 2014년 호남·전라선의 전체 수송량 2만4,056명 중 서대전권 이용객이 24%에 해당하는 5,777명이고, 이 중 호남권에서 대전권으로 방문하는 1일 이용객이 1894명이므로 이들의 편의를 감안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성일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 2005년 호남고속철 분기역 선정 당시, 직선거리인 천안분기를 폐기시키고 오송분기를 결정함으로써 호남고속철 건설 취지를 퇴색시킨 바 있고, 결국 전북도민들에게 분노와 실망을 안겨준 선례를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미 양보와 희생을 강요당했던 과거의 전례는 간과한 채, 객관적 논리를 빌미로 노선 우회를 내세우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성일 위원장은 국토부와 코레일이 호남고속철의 서대전 경유방안을 철회할 때까지 강력한 투쟁노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