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미룡동 용둔길. 노벨 문학상 후보로 두 번이나 추천된 군산이 낳은 대 문호 고은선생의 생가가 있는 마을이다.
미룡동 용둔길에는 고은 선생과 관련된 곳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고은 선생의 생가터와 고은 선생의 어머니가 살았던 집터이다.
미룡동 금강베네스타 아파트 공사 현장 입구에서 용둔 마을길로 가는 좁은 길이 있다.
차를 타고 좁은 길을 가다보면 성복교회가 나온다 . 교회 주변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1분 정도 걸어가면 용둔길 53번지가 나온다.
용둔길 53번지는 고은 선생 어머니가 살았던 집터이다. 동네주민들과 군산시 관계자 등이 알고 있는 용둔길 53번지는 어머니가 살았던 곳이지 고은 선생의 생가터는 아니다.
사진상) 고은선생의 생가터 사진하)고은 선생이 직접 그린 생가 약도
고은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곳은 고은선생의 어머니 집터에서 5분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군산문화원 이복웅 원장은 “고은 선생이 태어난 곳은 현재 알려진 어머니 집터(용둔길 53번지)가 아니라 용둔길 끝집이다”고 말했다.
2005년경 생가복원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고은선생과 생가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고은선생이 직접 설명을 했다는 것.
고은 선생은 자신이 태어난 집의 구조 형태 등을 그림으로 그려서 이 원장에게 주었다.
이 원장에 따르면 고은 선생은 용둔길 끝집에서 태어나 1955년경 집을 나왔으며 그 이후 어머니가 용둔길 53번지로 이사를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은 선생의 어머니가 살았던 집터(용둔길 53)는 문학사적으로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고은 선생의 생가터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고은 선생이 살았던 유일한 흔적은 조그만한 반공호가 전부다.
지금도 남아있는 반공호는 50년 6.25전쟁때 고은 선생이 숨어 지내던 곳이다.
이복웅 군산문화원 원장은 “고은 선생의 문학은 우리 민족 현대사 그 자체이다”고 지적하고 “세계적인 문호로 인정받는 고은 선생은 군산의 자부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고은 선생의 문학을 기리는 한편 군산 문화의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라도 생가복원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