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을 맞아 군산시장 및 도의원 예비후보 등이 저마다 금란도 활용 및 개발 방안을 정책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 끌어 안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의 공약은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이 불분명한데다 실현가능성 또한 적어 오히려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총 202만 7천㎡(61만 평)규모인 금란도는 지난 70년대부터 군산 내항 항로에서 퍼낸 준설토를 투기해 조성된 땅으로 올해 초 군산시 지번이 부여됐으나 해양수산부 소유의 잡종지로 분류돼 있다.

시는 항만친수 시설로 개발 할 계획이지만, 이를 위한 해양수산부 용역은 서천군의 반발로 지난 2012년 9월 용역착수 4개월 여 만에 전격 중지된 채 현재까지 재개될 조짐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군산지역에서는 금란도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으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일부 예비후보들도 이러한 여론을 의식해 저마다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A후보는 금란도를 한국판 디즈니랜드로 개발해야 한다며 개발 타당성만 있다면 장기 임대 내지는 저렴한 분양 등을 통해 개발업체와 지자체, 정부가 개발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B후보는 금란도를 영화의 거리, 미디어센터, 어린이와 성인들이 함께 즐기는 놀이공원과 사계절 이용 가능한 전용캠핑장 및 펜션단지 등이 들어선 테마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C후보는 금란도를 공원, 체육, 위락, 숙박시설 등을 갖춘 종합 복합단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공약을 발표했으며, D후보는 군산시의 민간투자유치 전환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는 등 금란도 개발 문제가 선거를 앞둔 예비후보자들의 단골 지역발전 공약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후보들의 공약이 국유지인 금란도 개발에 장애요인이 되거나 실현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데 있다.

금란도는 군산시가 오랜 기간 정부와 줄다리기를 통해 힘겹게 항만친수공간 개발이 가능하도록 진전된 데다 서천군과의 갈등에 중앙부처 마저 눈치보기로 일관하면서 사실상 개발구상이 올스톱 된 상태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부 예비후보들은 친수공간이 들어서야 할 금란도 개발 구상을 거창하게 공약하는 데다 실현가능성이 적고 서천군 마저 크게 반발할 수 있는 숙박 및 위락단지 조성 계획 등을 밝히고 있어 시민들의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주부 이모 씨는 “친환경 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도 현재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데, 놀이시설이나 위락, 숙박시설 등을 공약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현실적인 의구심이 든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선거철을 맞아 군산발전 비전을 담은 후보들의 공약은 환영할 일이지만, 수년 째 여러 사정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다소 현실성 떨어지는 공약을 제시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 만큼 후보들의 현실적인 공약 제시 노력과 유권자들의 합리적인 공약검증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