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장에서 또 다른 예비후보가 자신의 홍보 명함을 열심히 배부한다면 과연 적절하고 예의에 맞는 것일까?”

최근 군산지역 곳곳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상당수 예비 후보들이 타 후보 개소식장에서 자신의 명함 배포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다소 지나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대두되고 있다.

선거에 출마하는 입지자로서 자신을 폭 넓게 알려 인지도를 높이려는 절박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주인공이 따로 있는 다른 후보의 개소식장에서 까지 홍보용 현수막을 착용한 채 명함을 나눠주는 행위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을 비롯해 최근 군산지역에서 잇따라 열린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장에서는 어깨띠를 메고 명함 배포에 몰입하는 타 예비후보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들어왔다.

개소식을 마련한 주인공에게는 간단한 인사말을 건넨 것이 전부일뿐 식장을 찾아오는 다수 지인들을 상대로 자신의 얼굴 알리기에 급급, 이를 바라보는 일반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

직장인 김모 씨는 “개별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마음을 모르지는 않지만, 남의 잔칫날을 축하해야 할 사람들이 되레 자신의 명함이나 어깨띠를 두르고 홍보활동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아니냐”며 “아마도 이런 무분별한 모습까지도 시민들이 해당 후보의 면면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드물긴 하지만, 개소식의 주인공인 예비후보를 충분히 배려하는 모습도 이따금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24일과 26일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장에서 만난 시장 및 시의원 예비후보 A씨, B씨 등은 다수 후보들과 달리 명함을 배부하거나 어깨띠 조차 착용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나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의 잔치를 축하하러 온 손님이 축하는 뒷전인 채 자신의 명함돌리기에 열중하는 것은 상식과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명함 배부도, 어깨띠 착용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