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 왔으나 군산지역 선거분위기는 무이슈, 무논쟁, 무정책 등 이른바 3(無)현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군산의 선거 분위기가 이처럼 가라 앉다보니 후보 검증 및 정책 판단에 나서야 할 유권자들 마저 선거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때문에 군산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지방선거가 무이슈+무논쟁+무정책+무관심 등 이른바 ‘3+1무(無)현상’으로 고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무이슈 - 기초선거 무공천 요인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5일 현재 군산지역에서는 군산시장 9명을 비롯해 도의원 4개 선거구 20명, 시의원 8개 선거구 37명이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지역을 누비고는 있으나 이번 선거는 현재까지 뚜렷한 이슈가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후보들도 유권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만한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만해도 당선 보증수표인 민주당 공천장을 누가 거머쥘 것인지가 예비후보 등록이후 최대 이슈로 떠올랐으나 이번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으로 인해 이러한 관전포인트 마저 사라진 상태다.

또한, 인근 익산과 김제지역은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으로 우려되는 후보난립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시장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 해당지역 최대 이슈로 급부상한 반면에 군산지역은 현재 후보단일화라는 말을 꺼내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후보들간 복잡 미묘한 심경이 교차하고 있다.

사실상 예비후보만 있을 뿐 관심을 끌 만한 이슈는 실종됐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무논쟁 - 후보들 논란 의제 실종

현 시점에서 지방선거 예비후보들간 ‘논란 의제’가 실종된 것도 이번 군산지역 지방선거의 또 다른 특징이다.

물론, 아직 선거전이 본격화 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예비후보들의 활동을 지켜보는 다수 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가 최근 몇 주 동안 지속되고 있다고들 말한다.

예비후보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파고들만한 논란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예년 선거와 달리 선거분위기가 소강상태에 빠져들고, 이로 인해 시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 현저히 저하되고 있는 것.

A시장후보 진영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군산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현직 시장의 3선 도전과 이에 맞서 도전장을 내민 다수 시장 입지자들의 협공일 것이다”며 “때문에 논란 의제를 현직 시장에서 찾는 것이 유리한데도 자칫 현 시장의 나이 문제 등을 부각시킬 경우 여론의 지지를 얻을지, 오히려 역풍이 불지 선뜻 판단이 쉽지 않아 조심스럽다”고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유권자 전모 씨는 “논쟁거리 없는 선거는 시민들의 관심을 선거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밖에 없다”며 “상대후보를 비방하고 폄하하는 네거티브 논쟁이 아닌 군산발전을 위해 꼭 한번 짚고 넘어갈 수 있는 논제를 찾아 문제 제기를 하려는 후보진영의 노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무정책 - 정책 대결 전무

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후보들의 정책이고, 바람직한 선거문화 역시 정책 대결을 통해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 모으는 것이다.

후보들의 정책발표와 그 정책의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이야 말로 향후 4년간 군산의 미래를 설계하고 발전전략을 수립하는데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례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군산시장 후보들간 페이퍼코리아 이전 공약을 놓고 갑론을박하면서 당시 대표적인 정책대결 구도를 형성해 눈길을 끌었다.

그 때 많은 시민들은 각 후보들이 주장하는 페이퍼코리아 이전에 대한 정책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정책대결을 하는 모습이 진일보한 선거풍토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현재까지 시장예비후보를 비롯한 각 입지자 진영에서 여론의 주목을 끌 만한 정책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비록 선거초반이긴 하지만 정책부재 선거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이슈 선점 후보가 주도권 쥔다

군산지역 지방선거가 무이슈, 무논쟁, 무정책 등 이른바 3무(無) 현상으로 빠져들면서 지역 정치권은 과연 어느 후보 측이 이러한 3무 현상에서 비롯되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깨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끌벅적한 선거판 답지 않게 최근 몇 주째 정중동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군산지역에서 유권자들의 가슴에 와 닿는 이슈와 논쟁, 정책을 발굴해 지역정가에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선거의 주도권을 쥘 후보가 누가 될지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B시장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군산지역 선거는 이슈도, 논쟁도, 정책도 찾아보기 힘든 초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시장 선거구도 역시 입지자는 많은 데 저마다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만큼 지금의 고요를 가장 합리적으로 절묘하게 깨는 후보에게 주도권이 돌아갈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