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정치권의 공천제 존폐와 안철수 신당 창당 등이 맞물리면서 군산지역 입지자들은 물론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군산지역의 경우 민주당이 오랜 기간 텃밭정당의 맹주역할을 해왔으나 정치권의 안철수 신당 창당 등이 맞물리면서 민주당의 아성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긴장감도 드러나고 있다.

본지는 설 명절을 맞아 지역사회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6.4 지방선거 주요 변수 등을 짚어본다. 

군산시장 입지자 교통정리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16명 가량이 군산시장 입지자로 자천타천 거론될 정도로 시장 후보군들의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후보군들은 인파가 몰리는 수송동과 나운동 등의 교차로나 대로변에 사무실을 임대하는 등 선거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후보군들이 얼굴 알리기와 세 확장을 위해 분주한 것과 달리 다수 시민들은 군산시장 선거 분위기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시장 입지자만 16명을 웃돌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데다 일부 입지자들은 자질면에서 시장감이 아니라는 여론마저 고개를 들면서 시장 후보군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군산시장 선거구도가 오리무중인 것도 저조한 시민 관심의 한 요인이
다.

과거에는 텃밭정당의 맹주역할을 해온 민주당 공천에만 관심이 쏠렸으나 지금은 새정치를 표방하고 나선 안철수 의원 측의 신당 창당이 예고되면서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기존 공식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측 시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때 비로소 군산시장 선거구도가 갖춰지는데, 현 시점은 입지자들만 난립할 뿐 구도 자체가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시계제로의 안개상황에 머물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시장선거 구도의 절대 변수였던 문동신 현 시장이 최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사실상의 3선 도전 의사를 피력해 출마가 유력시되는데다 공천제 존폐가 결정되면 다수의 시장 입지자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정가의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안신당간 박빙의 정당 대결이 유력시되는 만큼 군산시장 선거의 또다른 변수는 그 어느때보다 인물론 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강봉균 도지사 출마하나?

강봉균 전 의원의 안철수 신당 측 도지사 출마설은 시간이 갈수록 그 가능성을 높여주는 분위기다.

강 전 의원은 그동안 현실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도지사 출마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으나 최근에는 출마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열어두는 등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새정치가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안철수 측 새정치추진위원회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안신당 측과 물밑 대화가 진행중임을 인정했다.

이와 함께 새정치가 성공하기 위해 내가 무슨 역할을 꼭 해야 된다면, 내가 나서야 되는지 아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구체적인 것은 설 이후에 밝히겠다”고 발언, 설 명절 민심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본 후 최종 입장정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최근 도지사 출마를 놓고 매우 고심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정계은퇴선언 등을 한 만큼 출마의 명분과 안신당 측과의 더욱 구체적인 협의진행 등이 관건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전의원이 도지사를 출마할 경우 오는 6월 군산시장 선거는 물론 도의원 및 시의원 선거에까지 안풍(安風)이 휘몰아칠 가능성이 높아 군산 6.4 지방선거의 메가톤급 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직 도의원·시의원 정치적 행보는?

현재 군산지역 도의원 5명 가운데 3명은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공공연하게 시장 출마의 뜻을 피력하면서 외연을 넓히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들 도의원들이 실제 시장에 출마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관측이다.

공천제 존폐 윤곽이 결정되고, 시장 입지자간 선거구도가 뚜렷해져 시장 후보로서의 득실이 분명해질 때 일부 도의원들은 시장 출마를 접고 다시 도의원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것을 노리고 도의원 출마 준비를 해온 정치신인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도의원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군산시의원 가운데 일부 의원들 역시 최근 시의원 재출마쪽을 검토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2명의 시의원이 안철수 신당 측 새정치 참여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오는 3월 창당 방침을 밝힌 안신당행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는 군산시의원들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도 정치권의 관심거리다.

특히, 강봉균 전 국회의원이 안신당 도지사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을 탈당하는 시의원들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며, 이 경우 민주당 측 조직균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 명절 민심 예의주시

군산지역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이번 설 명절 지역 민심이 향후 입지자들에 대한 평가와 면면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만금 내부개발 등 군산발전을 위한 각종 중차대한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서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선출직 인사들의 역량과 능력에 따라서 앞으로 4년간 군산의 미래와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설 명절에 가족과 지인들이 모여 군산시장을 비롯한 출마 입지자들의 역량 등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절호의 계기가 됨은 물론 이때 형성된 민심은 높은 친밀도로 인해 연대감이 높다는 점에서 한동안 입지자 개개인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부 이모 씨는 “현재 거론되는 지방선거 입지자들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았는데, 설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군산시장부터 도의원 및 시의원에 이르기까지 능력과 스펙, 자질 등을 놓고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