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이전 절차가 진행중인 가운데 군산시는 18일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회사 측이 제시한 도시관리계획 입안제안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페이퍼코리아 관계자 등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다수 의원들은 이전 절차가 중도에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회사 측 사업계획의 객관적 검증과 고밀도 개발계획에 따른 분양 차질 등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보다 철저한 사업계획 검증을 통해 공장이전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진희완 의원은 “회사 측의 개발안은 고밀도 계획으로 생태환경성이 미흡하고, 문화체육시설도 부족하다”며 “토지이용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현재 위치가 적절치 못한 시외·고속버스 터미널 이전을 페이퍼코리아 부지 인근과 접목시킬 필요성이 있다”며 “군산시는 시의회에 이전 문제를 떠넘기기 보다는 자체 충분한 검토를 거쳐 그 결과를 시의회에 제출한 후 의회의견을 수렴하는 등 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인정 의원은 “회사가 이전하기 전까지 공장인근의 악취저감 방안, 회사 측이 산정한 이전비용의 객관적 평가 여부, 공장부지 개발에 대한 설계의 객관성 여부 등을 세심하게 검토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개발이익만을 고려해 고밀도 개발을 추진하면 쾌적성 저하에 따른 분양 과정의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데다, 쾌적하게 개발되는 인근 내흥동 역세권 개발에 밀려 분양 저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과밀 개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경구 의원은 “시의회 환경관련 특위에서 공장이전시 까지 페이퍼코리아 회사 내 폐수처리장에 밀폐형 시설을 갖춰 악취를 저감토록 대안을 제시했는데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우선 당장 악취 저감에 적응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김우민 의원은 “향후 현 공장부지 개발과정에서는 내흥동 역세권과 경쟁관계가 불가피한데 개발안에 따르면 체육 문화 시설이 부족하다”며 “이전 비용은 결국 비용이 아니라 자산을 증가시키는 만큼 쾌적한 개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신경용 의원은 “페이퍼코리아 이전으로 인해 국사산업단지 내 폐수처리장 증설필요성 및 용수 증가로 인해 기존 기업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성공적인 이전 지원은 물론 새로운 공장부지에서 또다른 문제점이 야기되지 않도록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길수 의원은 “페이퍼코리아는 오랜 기간 지역경제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궂은 날씨 때 악취로 인한 주민 피해도 크기 때문에 반드시 이전이 성사되어야 한다”며 “군산시와 회사 측은 차질 없는 이전과 쾌적한 현 공장부지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대어 달라”고 당부했다.
조부철 의원은 “공장이전 부지에 공동주택 등으로 지나친 과밀개발이 이뤄지지 않도록 군산시가 세밀하게 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
페이퍼코리아 고영호 상무이사는 “공장이전은 현재 가동중인 설비를 철거한 후 옮겨가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나대지를 개발하는 미장지구나 역세권 개발과 차이가 있다”며 “지역내 다른 도심개발과 비교하기 보다는 마산의 한일합섬과 같은 타 지역의 공장이전 사례를 갖고 비교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 이사는 이어 “마산 한일합섬은 ㏊당 인구밀도가 406명, 성남 1공단은 ㏊당 450명인데 반해 페이퍼코리아의 개발안은 ㏊당 321명으로 오히려 밀도를 낮게 잡았다”며 “이전비용 역시 국내 최고의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제시된 2900억여원 보다 최저치로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악취저감 시설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 결과 지난해 44건이던 악취민원이 올들어 현재까지는 23건으로 급감 했으나 시의회 등에서 요청한 밀폐시설은 여름철 기계설비의 고온피해 방지를 위해 많은 투자가 수반되는 등의 사정으로 인해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회사가 할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군산시는 페이퍼코리아에서 제출한 도시관리계획 입안 제안이 일단 고밀도 개발에 속한다고 판단, 앞으로 전문 검증용역을 시행키로 하고 현재 회사 측과 비용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