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김영일 의원(다선거구)은 15일 제 174회 2차 정례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남북철강 측이 나포면 친환경농업단지와 인근 주민들에게 환경 피해논란을 일으켜 주민 반발이 확산되자, 타 지역으로 공장 이전을 약속하고 공증을 마친 상태이다”고 전제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새로운 이전부지 역시 기존 공장으로부터 불과 2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나포면 나포리 옥동마을 주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또다시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이어 “지역 주민들은 해당 업체가 기존 4,000평 규모 시설을 1만5,000평 규모로 4배 가까이 확장하려는 것은 나포면 옥동마을 주민들을 무시하는 이기적 행태인데다 해당 지역을 환경폐기물 구덩이로 전락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며 이전 절대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군산시는 남북철강이 새롭게 이전할 부지 약 4만7,000평 가운데 3만2,000평을 매입하여 건설기계성능시험장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1만5,000평은 남북철강 이전 부지로 활용 하고자 하는 추진 계획을 갑자기 발표했다”며 “이로 인해 나포면 주민들은 행정으로부터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으로 몹시 흥분 하고 있다”고 주민 입장을 대변했다.

김 의원은 당초 내초동 옥봉석산 주변에 시설하려던 건설기계성능시험장 시설을 왜 갑자기 나포면으로 장소를 변경했는지, 이미 기피시설로 낙인 된 남북철강을 입주시키기 위해 건설기계성능시험장을 미끼로 삼으려는 교묘한 술수가 아닌지, 왜 주민설명회 한번 제대로 없이 사업을 진행시키려 했는지 등 군산시의 불통행정에 주민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처럼 지역주민들의 반발과 불신이 오랜 기간에 걸쳐 확산되고 있지만, 군산시 행정이든, 업체든 누구 하나 소신껏 책임 있는 해법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군산시 관련부서와 업체 측의 안일한 대처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대로 갖춘 건설기계시험장을 하려면 최소한 5만평의 부지가 필요한데, 지금 3만2,000평 규모로는 너무 적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남북철강 이전을 주민들이 강력 반대하는 이런 상황이라면 지역 주민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전제로 그 지역 인근 부지 모두를 확보하여 슬로시티에 걸 맞는 건설기계시험장을 제대로 만드는 것도 한 대안 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끝이 보이지 않는 주민 반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남북철강회사 측이 나포면을 떠나 대체 부지를 모색할 수 있도록 군산시의 적극적인 중재와 해법이 필요하다”지적했다.

김 의원은 “남북철강문제를 바라보면서 우리 군산시의 가장 큰  해결 과제가 공무원들이 ‘무엇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주민들의 민원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관련 부서 공무원들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