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지방정책연구원이 제출한 동부권 도서관 조사용역 보고서가 건립예정지로 도심 아파트단지로부터 동떨어진 신역세권지구에 지목하고 있기 때문.

군산시의회 김성곤 의원은 15일 시정질문을 통해 용역 보고서가 제안한 건립예정지는 ‘계획단계에서부터 실패가 예고된 것’이라며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시립 도서관은 교통의 접근성, 지역의 중심성 등을 감안해 위치를 선정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예정부지가 조촌‧구암동 아파트 밀집단지로부터 동떨어져 있어 이용률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

김성곤 시의원은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 기준에 관한 규칙 도서관의 결정기준엔 규모가 큰 도서관은 이용에 편리한 곳, 학교 및 문화시설 등과 연계되는 지역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는데 용역보고서 내용은 이와 정면 배치된다”며 재검토를 강력 주문했다.
 
군산시가 이처럼 시민 이용이 불편한 곳을 도서관 건립예정지로 지목한 배경에는 건립예정지를 시유지 등으로 제한, 건립비용을 절감시키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실제로 (사)한국지방정책연구원은 용역보고서에서 동부권 도서관 건립예정지로 ▲경암동 화력발전소앞 ▲경암동 화물주차장 부지 ▲조촌동 정수장 부지 ▲군산역 신역세권지구 등 4곳 등으로만 제한해 타당성을 검토해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

그러나 이처럼 비용 절감을 이유로 허허벌판에 다름없는 신역세권지구에 도서관을 건립할 경우, 오히려 시민 외면을 받아 혈세 낭비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 의원도 이날 시정질문을 통해 신역세권지구 도서관 건립은 제2의 채만식 문학관처럼 사실상 개점폐업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성곤 의원은 “군산시립도서관의 경우 도서관 결정기준을 총족해 입지를 선정한 결과, 1일 평균 1천여명, 연간 23만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접근성과 지역 중심성을 고려해 조촌‧구암동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는 군봉공원 밑자락으로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지적은 지난 6월 군산시 경제건설위원회 동부권도서관 건립 간담회에서도 나왔었다.

채경석 의원 등은 도서관 후보지를 신역세권 등 시유지를 중심으로 진행했다며 사유지에 대한 검토 필요성을 지적했다.
 
한편 군산시는 동부권 도서관 설립과 관련, 내년에 국비 지원을 받아 총 60억원을 투자해 지하1층, 지상3층 800평 규모로 2016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김성곤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최근 한국서부발전 군산발전처의 분진 발생과 관련, 사고 원인 조사와 주민 피해대책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