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군산시 영화동 3청사를 원형복원 하여 ‘채만식문학관’ 이전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산시의회 박정희 의원(마선거구)은 31일 제 173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건물안전등급 조사에서 재난발생 위험성이 가장 높아 즉각 사용중지 또는 개축이 필요한 E등급 판정이 내려진 3청사가 철거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3청사 건물은 1911년 일제강점기 전북 최초로 군산에 문을 연 군산전기주식회사로 지어진 뒤 1928년 총독부의 전력회사 통폐합 정책에 따라 남조선전기주식회사 군산지점으로 운영될 정도로 군산의 위상을 확인시킨 건물로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또한, 3청사는 서양의 고전적 경향을 모방하던 양식에서 점차 모더니즘 경향으로 변화한 과도기적 단계의 건축양식으로 전체적인 건물의 형태, 평면, 구조 등이 초기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건축적 가치도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건물안전등급 E등급으로 철거 대상인 이 건물을 원형대로 복원, 위험요소를 없앤 후 내흥동 소재 채만식문학관 용도로 활용해 줄 것을 군산시에 제안했다.
박 의원은 채만식 문학관 이용객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근대역사박물관 인근의 벨트화 지역 및 구불길 탁류코스의 거점인 3청사에 채만식 문학관을 이전하면 역사적, 지리적, 건축적, 문학적 가치가 더해져 군산의 소중한 문화재로 거듭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군산지역 12개 시민사회단체가 입주해 있는 영화동 소재 군산시 3청사는 건물안전등급 조사 결과 재난발생 위험성이 가장 높은 E등급 판정이 내려져 지난 23일자로 재난위험시설로 지정고시 됐다.
E등급은 주요 부재가 심각하게 노후되거나 단면손실이 발생해 안전성에 위험이 있는 시설물로 즉각 사용을 중지하거나 개축이 필요한 상태 이다.
시는 이에 따라 제 3청사 건물에 입주한 12개 단체에 이같은 내용을 통보하고 유휴청사로 이전을 안내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