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정당공천제 폐지예부가 첨예한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민주통합당 정치혁신위원회가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의 정당공천제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는 30일 회의를 열어 정당공천 문제를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정당공천제 유지에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으며, 공천을 유지하되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공천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특단의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정당 책임정치의 중요성 차원에서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에 따른 역기능 우려는 물론, 폐지이후 내천(내부공천)이 이뤄질 경우 사실상 지역위원장의 사적 공천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대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민주당 정치혁신위는 정당공천제를 유지하는 대신 지역위원장의 개입을 차단하고 공정 투명한 공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선 과정에서 여야후보 모두가 정당공천 폐지를 약속한 상황에서 민주당 혁신위의 이러한 의견 결집은 대선 공약을 번복하는 것이어서 정치쇄신을 염원하는 국민들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의원 선거 입지자 A씨는 “특정정당이 공직선거를 독식하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이 정당공천제를 유지하려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빗나간 기득권 지키기와 정치개혁을 기원하는 국민들의 바람을 철저히 외면하는 것”이라며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비난여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정치혁신위의 공천개혁안은 향후 당헌 당규 개정업무를 소관하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당무위원회 등의 의결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당공천 폐지 공약이 맞물려 있어 향후 정치권의 처리 과정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