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폐지 여부가 군산 정치권에서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말 대통령 후보 시절에 정치쇄신 차원에서 기초의원과 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한데다 당시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도 이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공천제는 당 차원의 자격검증을 통한 후보난립을 막는 데 기여했다는 일정부분 긍정적 시각도 있었으나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기반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데다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중앙정치권 줄대기를 부추기는 등 오히려 폐해를 키우면서 폐지 필요성이 줄곧 대두돼왔다.

때문에 박근혜 당선인이 다음달 하순 대통령직 임기를 시작하면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지방의원 및 기초단체장 공천폐지 논의가 본격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공천제 폐지는 박 당선인의 국민과의 약속인데다 정치쇄신 차원에서 그 당위성에 힘이 실리고 있으며, 공천제 폐지를 담은 법안까지 국회에 제출해 있는 상태다.

현재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지난해 11월 22일 기초의원 및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상태다.

문제는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영향력 저하로 이어질게 뻔한 상황에서 정당공천제 폐지에 과연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나설 지 여부다.

공천제가 폐지되면 공천권 행사에 막강한 권한을 지닌 국회의원의 입지가 크게 줄어드는 대신에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시장이나 도의원 및 시의원의 정치적 입지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지역정치권에서 줄곧 ‘갑(甲)’의 영화를 누려온 국회의원의 위상이 공천제 폐지로 인해  ‘을(乙)’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당선인이 평소 신뢰와 약속을 중요하게 여겨온 상황에서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이미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정당공천제 폐지를 마냥 외면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어떻게든 이 문제가 새정부 출범이후 공론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가 중앙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부각되면서 군산지역에서 내년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실제로 이 문제가 내년 군산시장 선거의 중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군산시장 선거에 관심을 둔 모 입지자는 “지금 상황에서 공천제 폐지 여부는 내년 군산시장 선거 구도에 메가톤급 변수임에는 틀림이 없다”면서 “다수의 지방선가 입지자들이 공천제 폐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중앙 정치권은 보다 빠른 시일 내 이 문제를 매듭지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산시의회 모 중진의원은 “공천제 폐지로 인한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전 국가적으로 공천제 폐지 여론이 우세한 데다 정치쇄신에 거는 기대가 큰 점을 감안 할 때 공천제는 어떤식으로든 칼질이 불가피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