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국회의원의 열린우리당 탈당이 일부 군산시의원들의 정치 성향을 초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강의원 탈당 이전까지는 의장단선거 후유증 등으로 다소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온 일부 무소속 시의원들이 최근 들어 강봉균 의원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설 명절 미장동 강봉균 의원의 자택에서 마련된 신년 인사회에는 군산시의원 18명과 도의원 2명 등 20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원의 경우 민노당 2명, 민주당 2명을 비롯해 의장단 선거이후 관계가 소원한 2명 등 6명이 불참했지만, 나머지 민주당 소속 선출직 시의원 2명과 전반기 원구성 이후 강의원 측과 다소 거리감을 유지해온 중진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명절 덕담을 주고 받은 자리였지만 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후 지속돼온 의원들간 다소 서먹한 관계가 강의원의 탈당과 함께 상당부분 누그러들었음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고 한 참석 시의원은 전했다.
이를 두고 모처럼 시의원들의 단합된 모습을 볼수 있어 좋다는 긍정적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정계개편 추이에 따라 군산에서 적지않은 정치적 역할이 예상되는 강의원의 눈도장을 찍기위한 일부 무소속 및 타당 일부 의원들의 빠른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설 명절 인사 모임에서 모 의원은 강 국회의원과 아주 친분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벌써부터 후반기 원구성을 의식하는게 아니냐는 후문을 낳고 있다.
그런가하면 민주당 일각에서는 강봉균 의원의 탈당 이전부터 자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의 당성이 지나치게 형식적이라는 볼멘소리가 나돌았으며, 강의원 탈당 이후에는 사실상 당색이 더욱 희미해질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일부 군산시의원들이 당을 떠나 초당적 색채를 보이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오리무중인 중앙 정치구도 변화가 향후 지역 정치 지형의 새판짜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