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지난해 발주한 ‘비응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구 용역’이 현실성 없는 내용으로 채워져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같은 지적은 지난 10일 열린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정길수)는 항만물류과 감사에서 불거져 나왔다.

군산시는 지난 11월 (사)한국도시재생기술원과 비응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2,000만원에 계약을 했다.

용역 과업 내용은 비응항 상권 분석, 경쟁력 분석, 형태별 성공사례, 비응항 상권의 전반적인 문제점 도출 및 활성화방안 등이다.

과업의 핵심적인 내용은 시설투자 보다는 경영진단 성격이 강한 것이었다.

시는 비응항 객관적인 경영진단을 통해 종합적인 비응항 발전계획을 세운다는 복안을 가지고 용역을 발주 했다.

하지만 용역결과는 경영진단 보다는 막대한 예산이 투여되는 시설투자로 집중돼 있다는 것이 시의원들의 분석이다.

한국도시재생기술원이 제출한 연구용역 보고서에는 비응항 활성화를 위해 조개 테마파크 조성, 놀이테마파크 조성, 비응항 다리 조성, 바다낚시 체험장, 문화의 거리 조성 등 무려 27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여기에 필요한 예산은 총 8백억여원에 이른다는 것.

또한 관련부서 역시 항만물류과를 비롯해 건설과 문화체육과, 농산물 유통과 등 9개 부서가 각각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경건위 위원들은 2천만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한 연구용역이 경영진단 보다는 그럴듯한 사업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 했다.

한국도시재생기술원이 제안한 사업들이 예산확보 방안, 역사·문화적 근거, 상인들의 수용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아이디어 차원이라는 것.

특히 이날 경건위 위원들은 “시가 최종 연구 용역을 납품받기 전에 시의회  경건위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절차를 생략한 체 용역을 납품을 받았다”고 지적 했다.

김우민 시의원은 “비응항 상권 활성화는 시설 투자나  축제 등을 개최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고 비응항의 주체인 상인들의 마인드 변화와 시민들의 관심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있는 만큼 단순히 용역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 했다.

김 의원은 “비응항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비응항 상인이다”며 시가 행정편의적으로 용역을 남발한 것은 지적받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