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리는 ‘군산시의회 2012 행정사무감사’가 9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감사가 후반기 의정활동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의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군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과정의 잡음과 불협화음 등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시의회에 따르면 이번 행정사무감사와 관련해 집행부에 감사 자료를 요구한 건수는 2일까지 행정복지위원회 119건, 경제건설위원회 140건 등 총 250여건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올해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우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 된 ‘봐주기식 솜방망이 감사’와 툭하면 집행부 공무원에 고성과 윽박을 지르는 ‘막무가내식 감사’가 어김없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사무감사가 진행되는 만큼 의원들의 감사 집중도가 현저히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상임위원회 배정이 새롭게 이뤄지면서 의원들의 상임위 소관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것 역시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자칫 수박겉핥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에따라 후반기 군산시의회가 과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생산적인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이번 감사는 후반기 원구성 이후 의회와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의원들의 노력 여부와 감사 열의에 따라서 후반기 원구성 잡음을 해소하고, 실추된 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모 씨는 “지방의회 본연의 기능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인데, 행정사무감사는 견제와 감시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제도적 장치인 만큼 이번 감사를 합리적, 생산적으로 잘 이용한다면 최근 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모 초선의원 역시 “의장단 후보 선출을 둘러싼 어수선한 지역 분위기로 의회 위상이 한없이 추락해 사실상 생명을 잃은 의회 분위기여서 안타깝다”면서 “이럴수록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의회의 역할과 존재 필요성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면 실추된 의회의 권위와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새롭게 선출되는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구심점으로 의회가 시민들로부터 잃은  점수를 만회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전반기의 난장판 같은 구태를 반복하면서 비난의 정점에 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