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군산지역 예비후보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선거인단 모집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시민 불만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총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 참여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예비후보 진영은 전화(1688-2000)나 인터넷(www.2012win.kr), 스마트폰(m.2012win.kr) 등을 통한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선거조직이나 지인, 동창회, 개인모임 등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예비후보들이 선거인단 모집을 알리기 위해 수시로 홍보 문자 및 메일을 발송하면서 시민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화기를 이용한 선거인단 등록이 까다로운 절차와 대기시간 등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모 씨는 “21일 낮 모 예비후보로부터 선거인단 가입권유 문자를 받고 휴대전화를 이용해 등록을 시도했으나 아예 연결이 안되거나 10여분 이상을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고 씨는 “모바일 기기가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의 경우 사실상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전화기를 이용한 등록이나 아예 사용할 줄 모르는 인터넷 가입은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이다”면서 “선거참여도가 높은 장년층들로서는 짜증 그 자체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선거를 통한 유권자들의 민의를 폭넓게 반영하겠다는 당초 취지도 무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권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선거인단 등록이 이뤄지지 않고, 각 후보진영에서 가능한 모든 인맥과 수단을 동원해 선거인단 모집에 열을 올리다보니 사실상 조직동원 폐해가 심각했던 과거 체육관 선거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군산지역 민주통합당 일부 당원들은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을 통한 국민경선방식이 도입되면서 사실상 지역에서 당을 위해 일하고, 당의 정책을 존중해온 일반 당원들의 입지가 좁아져 상대적 소외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불만을 높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아닌 다른 정당 지지자들이 선거인단에 등록해 경선 후보를 역선택 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며, 선거인단 모집을 위해 혈연, 지연, 학연과 같은 구태의연한 동원방식이 재현되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반면에 군산지역 정치신인 예비후보 진영은 모바일 투표 도입으로 기존 선거에 무관심했던 젊은 층의 의사표현 방식이 쉬워진 만큼 상대적 우위를 점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회입성을 노리는 군산지역 모 예비후보 진영은 “사실 기성 정치인에 비해 불리한 것이 많은데 개혁적이고 참신성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는 모바일 선거 방식이 도입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바일 등을 통한 선거인단 모집이 경선후보 2배수 압축 이전에 이뤄지면서 향후 압축이후에는 탈락 후보진영에서 모집한 선거인단의 역할이 애매모호 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후보 압축 전에 선거인단을 모집하다보니 정책 선거는 뒷전인 채 예비후보 모두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선거인단 모집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후보 상호간 명단 중복양상이 빚어지는 등 사실상 후보 진영이 확보한 선거인 명단의 신뢰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통합당 한 당원은 “모바일 선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1차적으로 후보를 압축한 후 1대1 대결을 앞둔 후보들을 대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했어야 했다”면서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국민경선 선거인단으로 등록을 마친 군산지역 유권자는 2배수 압축을 통과한 후보 2명을 대상으로 하는 1대1 경선에서 본인 선택에 따라 현장투표 내지는 모바일 투표를 통해 지지 후보를 선택하게 된다.

이때 집이나 사무실 전화는 사용 불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