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론과 중진 역할론 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군산 정가가 이제는 모바일과 정체성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군산정치권에 따르면 6일 발표한 민주통합당의 경선방식과 공천심사기준은 첨예한 문제이기 때문에 각 예비후보자들의 손익계산이 분주하다.

민주통합당이 발표한 경선방식의 핵심은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는 것이다.

모바일 투표 방식은 핸드폰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해 투표를 하는 것으로 민주통합당 대표경선에 도입된 제도이다.

특히 모바일 투표는 정치권 밖에 있는 젊은 층들이 움직인다는 측면에서 여론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예비후보 진영에서는 젊은층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내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젊은층들은 학연이나 연고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기존 정치 조직으론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사정에 밝은 모 관계자는 “모바일 투표는 여론을 그대로 반영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누구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쉽게 점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바일 투표의 실현 가능성은 현재로선 미정이다.

모바일 투표를 진행하기에는 새누리당과 합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핸드폰은 지역에 상관없이 개설할 수 있으므로 선거인단이 해당 지역에 사는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개인정보 열람을 위한 선거법 개정이 필수적이다.

새누리당이 모바일 투표 방식을 합의해 주지 않으면 실현 가능성은 없다.

또 하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민주통합당의 공천심사 기준이다.

민주당은 공천심사 기준으로 △정체성(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 철학을 가진 사람) △기여도(당·국가·지역사회에 기여했거나 기여할 능력이 있는 사람) △의정활동 능력(의정활동을 잘 수행했거나 충분히 수행할 능력이 있는 사람) △도덕성(사회 지도층으로서의 도덕적 품성을 갖춘 사람) △당선 가능성(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 등 5개 항목을 당규에 못박았다.

다수 군산민주당 관계자들은 공천심사 기준 중 중요하게 볼 부분은 정체성과 당 기여도를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선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모 선거 관계자는 “ 당의 공천 심사기준은 이번 대선에서 필요한 사람을 뽑겠다는 강한 의지표현으로 보면 맞다”고 말했다.

군산을 비롯한 호남지역에서 불고 있는 물갈이론과 중진 역할론 논쟁은 정권 재탈환을 염두하고 있는 중앙당 입장에서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권 재창출을 염두하고 있는 중앙당 입장에서는 물갈이론이나 중진역할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수 선거 관계자들은 “이번 민주당 경선은 한 두 개 변수로 승부가 결정 나지는 않을 것이다”고 지적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선거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정치 신인들이 주장하고 있는 물갈이론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부 힘을 얻고 있어 어디까지 파급이  미칠지에 대해서도 주요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