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군산을 방문한 김성진 해수부 장관은 강봉균 국회의원에게 눈에 띄는 친화감을 표현한 반면에 조선소 유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장관의 ‘사부님’ 된 강봉균 의원

 ▲군산항 5부두에서 열린 이날 건의사항 수렴의 자리에서는 뒤늦게 도착한 강봉균 국회의원에게 김성진 해수부장관이 ‘사부님’이라는 표현을 연거푸 사용하면서 딱딱한 분위기에 웃음꽃이 피기도.

 김 장관은 강의원이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벌떡 일어서 “사부님 오셨냐?”며 반갑게 맞은 후 “강의원님은 경제정책을 전수하신 사부님이기 때문에 지금도 의원님이라 부르지 않고 장관님으로 부른다”며 연신 친밀감을 표현해 눈길.

 김장관은 특히 자신뿐 아니라 경제부처 장관들은 모두가 강의원의 문하생이라며 칭송에 가까운 극찬을 보이기도.

 군산항 7부두 잡화부두의 일부를 중량화물 부두로 용도변경해달라는 전북도의 건의해 대해 처음에는 항만국 등에 정식 보고되지 않았다며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김장관.

 하지만 해수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강의원의 의견에 대해서는 “곧바로 챙겨보도록 항만국장에 지시하겠다”며 “장관님이 하라고 하시면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웃음섞인 답변을 보여 순간 배석자들 사이에서 웃음꽃.

 이를 지켜본 일부 관계자들은 “같은 사안이라도 누가 건의 하느냐에 따라 장관의 답변 자세와 내용이 눈에 띠게 달라지는 것을 보니 강의원의 중앙부처내 입지가 역시 크긴 큰 거 같다”고 한마디 씩.

 일각에서는 "아무리 친하더라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좀 과한게 아니냐?" 는 지적성 시각도 대두.  

 이에대해 강봉균 의원의 한 측근은 “김 해수부장관은 경제관료시절부터 강봉균 의원의 후배로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안다”며 “아마 이날 그동안의 고마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한거 같다고 귀띔.    

 
 김 장관  "옆집 호떡 잘된다고 다 따라하면 다망한다"

 ▲전북도가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군산지역 조선소 유치와 관련해 김 성진 장관은 “조선소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딱 잘라 말해 분위기 썰렁.
 
 김장관은 조선소 유치를 위한 해양수산부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는 김완주 도지사의 건의에 대해 “한때 조선업에서 앞서가던 일본을 우리(한국)가 따라잡은 것 처럼 앞으로 조선산업은 중국이 막 따라오고 있다”며 “옆집에 호떡이 잘된다고 너도나도 호떡집해서는 다망하기 때문에 안되지 않냐?”고 조선산업에 대한 전라북도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해 눈길.

 김장관은 이어 노동력으로 승부를 거는 중급 조선소는 이제 경쟁력이 없다며 기술력을 내세우는 고급 조선소를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하기도.

 또 우리나라 연안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이 앞다퉈 조선소 유치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을 보이기도.

 거듭 조선소 유치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고 회의적 시각을 보이자 전북도 관계자들은 다소 당혹해하는 감도 없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