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안 연수 기간 중에 발생한 시의원들 간 주먹질 사건과 관련 군산시의회 초·재선 의원8명이 의장단 사직을 요구했으나 의장단이 이를 거부해 파문이 예상 된다.

이복 시의원 등 11명의 초·재선 시의원은 29일 고석강 의장과 조부철 부의장을 면담하고 의장단 사직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제출 했다.

이복 시의원 등은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군산시의회가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다" 고 지적하고 "시의회가 시민들로부터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의장단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 했다.

이러한 초·재선 시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시의회 의장단(상임위원장 포함)은 29일 2시 회의를 열고 "좀 더 논의한 후에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발표해 사실상 사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날 오전 부안에서 물의를 일으킨 최동진 운영위원장은 고석강 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이마저도 "좀 더 논의를 한 후에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어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의장단 사직, 최동진 운영위원장 사직서 처리,  대시민 사과성명서 발표에 대해서도 갑론을박만 있었을 뿐 어떠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일부 시의원들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 고석강 의장과 최동진 운영위원장의 사과만 있었을 뿐 실질적인 결론은 아무것도 내린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모 시의원은 “의장단 사직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각 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참여하는 확대 의장단 회의를 개최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후에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시의회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제 식구 감싸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한 최동진 운영위원장의 사직서마저도 보류한 것은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라며 시의회를 비난했다.

군산시민회의 관계자는 “6대 시의회가 발족하고 시민들에게 보여준 것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행사를 하는 것이다”고 일침하고 “ 더 이상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군산시의회가 진심으로 시민들을 대변하고 시 집행부를 견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큰 결단이 필요하다” 면서 "책임질 사람은 자진 사직을 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일부 뜻있는 시민들은 시의회가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강봉균 의원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부안 사태를 비롯해 그동안 문제를 일으킨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인 만큼 공당인 민주당이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강봉균 의원이 이번 사건을 어떤식으로 처리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