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열악한 중소기업 운영활성화를 위한 기업 육성기금을 특정업체에 편중지원함은 물론 국내외 기업유치 실적을 과장하는데 급급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강태창 의원(운영위원장)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동안 군산시가 지원한 육성기금 현황은 모두 105건에 113억9천만원으로 집계됐다.

 강의원은 23일 지역경제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105건 중 12개 업체는 2회에 걸쳐 중복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군산관내 577개 업체들에게 골고루 지원하지 않고 특정업체에 2중 지원하는 것은 중기 육성기금의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실제로 B사의 경우 2003년에 1억원, 2006년에 1억원 등 4년여동안 모두 2회에 걸쳐 2억여원의 육성기금을 지원받았다.

 강의원은 또 군산시가 기업유치 실적을 성과위주로 과장해 보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의원은 올들어 10월말 현재 군산시가 보고한 국내외 기업유치 실적은 77개 기업에 투자규모가 2조2천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이중으로 실적처리 된데다 기존업체까지 신규 실적에 포함하고 있다며 시당국의 치적위주 실적보고를 질타했다.

 실제로 군산시의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S사와 B사가 2회에 걸쳐 중복 실적처리됨은 물론 O사와 D사는 이미 기존부터 가동중인데도 불구하고 신규 실적으로 잡혀있는 등 시당국의 기업유치 실적보고가 보여주기식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강태창 시의원은 “기업유치를 위해 집행기관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이중으로 실적보고를 하는 등 성과 부풀리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