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여성 시의원이 상임위 회의도중 자신을 겨냥해 명예훼손 및 성적 비하 발언을 했다며 남성 시의원을 경찰에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산시의회 A 여성 의원은 21일 오후 군산경찰서 민원실을 방문해 B모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A의원은 고소장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날 오전 행정복지 상임위원회 보건소 업무보고 과정에서 B의원으로부터 성(性) 비하발언 등 명예훼손에 해당되는 참기 힘든 발언을 들어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피소된 B의원은 이날 보건소 업무보고에서 '요즘 어떤세상이냐 하면 서방질하는 것들이..... 위법해 가지고 돈놀이 하고, 술장사 하고, 부자되고, 돈만 있으면 큰 소리치는 세상이다'는 발언을 했다.

A의원은 "B의원이 내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자신을 빗대어 허위사실 등을 말한 것으로 생각되며, 군산시 공무원들 앞에서 고의적으로 자신을 매장하기 위한 의도로 생각돼 고소장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 의원은 "무슨일이든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기 위해 발언한 것 일뿐 특정인을 지칭하거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고석강 군산시의회 의장은 “6대 의회가 출범하자마자 시민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줘 죄송하고, 해당 의원을 불러 주의조치를 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의회는 22일 3~4선급 의원 회의와 의장단 회의 등을 거쳐 이번 사건에 대한 의회차원의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