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개원하는 제6대 군산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부의장직을 놓고 의원들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의회 안팎의 여론을 종합해 볼 때 전반기 의장은 4선의 고석강 의원이 대세론을 등에 업고 막판 굳히기에 나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선의 중량감을 지닌 고 의원은 그동안 의정활동 과정에서 집행부에 대해 강온(强溫) 양면을 조화시켜온 데다 4선급 유력 경쟁 의원이 출마 의사를 포기하면서 상대적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부의장 직을 놓고 3선이상급 의원 다수가 불꽃 튀는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고석강 의원이 부의장 런닝메이트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의장 선거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부의장 입지자로는 강태창, 진희완, 조부철, 김성곤, 최동진, 한경봉 의원 등 3선이상 민주당 의원 6명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6대 시의원 당선자 등에 따르면 민주당 차원에서 부의장 후보의 조율을 시도하고는 있으나 의원들간 정치적 역학관계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사실상 당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부의장 입지자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당과의 가교역할을 할 운영위원장(원내총무 겸직)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가르마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부의장과 행정복지, 경제건설 상임위원장은 당이 관여하지 않고 의회 자율성을 존중해 의원들에게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조율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의원이나 당이 관여할 경우 후유증 내지는 분열과 갈등이 더 깊어질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부의장 입지자가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의회직을 자리배분하기 보다는 의장과 보조를 맞춰 집행부를 합리적으로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이른바 사리분별이 정확하고 대내외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똑똑한 부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공교롭게도 제6대 군산시의회 전반기 원구성이 학연 구도를 형성하면서 부의장 입지자들 역시 학연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의원들의 판단력도 부의장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부의장 선거의 변수로 당의 관여 여부 및 관여가 이뤄질 경우 당론 형성 과정의 투명성, 유력 의장 입지자의 부의장 런닝메이트 선택 등을 꼽고 있다.

한편 전반기 행정복지위원장은 박정희·강성옥 시의원, 경제건설위원장은 김우민 의원 등이 일단은 자천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