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러진 군산시의원 선거는 개표 순간까지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에게 시종일관 긴장감을 안겨준데 이어 선거결과와 의미를 놓고도 지역 정가의 화두가 되고 있다.

먼저 이번 선거를 통해 군산시의회 현역 의원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7월 출범하는 제6대 시의회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살아남은 현역의원은 24명의 절반 가량인 13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번 선거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한 의원들의 연령대는 30대 2명, 40대 10명, 50대 7명, 60대 4명, 70대 1명으로 30~40대 의원이 전체의 50%인 12명에 달해 참신하고 생동감 있는 의정활동이 기대된다.

특히 나 선거구 설경민(30), 바 선거구 최인정(38), 유선우(40) 후보의 당선은 젊고 참신한 정치신인이 시의회에 입성해 변화와 개혁이 살아숨쉬는 의정활동을 해달라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표심으로 직결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정당별 의석은 민주당이 비례대표 2석을 포함해 18석, 무소속 3석, 민주노동당 1석, 국민참여당 1석, 한나라당 1석(비례)을 차지해 민주당 중심의 구도는 유지됐으나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당선자들이 소신파로 알려지고 있어 적절한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선자 가운데 4선은 3명(고석강, 김종식, 김경구), 3선은 6명, 2선은 8명, 초선은 7명으로 38%인 9명이 3선이상 중진 의원들로 구성돼 7월 제6대 시의회 원구성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출신학교별로는 중앙고가 7명으로 가장 많고  제일고 4명, 군산고·동고 각각 3명 등으로 나타나 향후 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학맥을 이용한 전략적 연대 등이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의원 선거 결과는 이 외에도 많은 흥미와 관전포인트를 남겼다.

나 선거구에 출마한 정치신인 설경민(30) 무소속 후보가 장덕종 3선 의원과 윤요섭 재선 의원, 이덕우 민주당 후보 등 쟁쟁한 정치 선배를 제치고 첫 도전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으면서 지역정가에 파란을 안겨줬다.

마 선거구 박정희, 바 선거구 김종숙 후보 등 2명의 민주당 여성 전략공천 후보가 선거구내 1위의 우수 성적으로 당선되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전략공천의 명분과 적정성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현 비례대표 시의원인 바 선거구 김종숙 당선자는 연고 기반이 약한 수송동, 흥남동 선거구의 민주당 전략공천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후 교통사고 등 선거기간 악재를 딛고 당당히 1위로 당선됨으로써 슬로건으로 내세운 ‘당당한 여풍(女風)’을 여과 없이 과시했다.

현역 군산시의원중 민주당 공천을 받고 유일하게 떨어진 4선의 이래범 군산시의장은 이번 선거에서 저조한 득표율로 낙선, 대체로 군산시의회 의장 출신이 다음 선거에 낙선한다는  ‘시의장 필패론’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라 선거구 정길수 당선자는 개표에서 26표차로 낙선한 안근 후보의 요청으로 실시한 재검표에서 2표차로 좁혀지면서 또다시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를 벌인 끝에 26표차로 신승을 거두는 행운을 떠안았다.

사 선거구 이복 당선자는 시민단체와 지역 언론인으로 활동해오다 지난 5.31 선거에서 낙선 후 두 번째 도전 끝에 시의회 입성에 성공했으며, 특히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참여당 후보로 군산 유일하게 당선됨으로써 참신성 등 개인기을 바탕으로 노풍(盧風)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편 일부 당선자들은 중선거구의 특성을 반영하듯 연고지인 특정 지역에서 몰표가 쏟아져 당선된데다 대야면 선거구는 한 개 면에서 3명이 출마하면서 모두 낙선하는 결과를 초래함에 따라 다음 선거부터는 입지자들의 지역구 관리 및 교통정리가 한층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