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군산지역에서는 시의원 선거에 시민들의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시장 및 도의원 선거의 정책대결 구도가 미흡한데다 긴장감 마저 높지 않으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시의원 선거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경쟁구도 속에서 한치 앞을 예단하기 힘든 오리무중의 판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의원 선거는 선거운동 종반에 접어들면서 선거구별 상위권의 윤곽은 드러나고 있으나 중선거구제 특성상 당선 커트라인 기준선에서는 후보들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특히 지역이 넓고, 후보들이 많은 시의원 선거의 특성상 박빙 구도를 보이는 선거구에서는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갈릴 것으로 관측돼 막판 부동표심 확보 및 투표당일 어느 후보가 지지자들의 투표참여를 많이 유도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군산지역 8개 시의원 선거구별 구도와 쟁점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가선거구(옥구읍, 옥산면, 회현면, 옥도면, 옥서면)

3명을 선출하는 가 선거구는 8명의 후보가 나와 2.6대1의 경쟁률이다.

농촌 선거구의 특성상 각 지역별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가 선거구 후보들 사이에서는 타 지역 표를 욕심내기 보다는 일단 자신이 속한 해당 읍면 지역의 표심 확보, 즉 집토끼를 우선 지키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읍면 지역별 표 쏠림 현상이 예상되는 만큼 단일 지역에서 복수 후보가 출마한 지역보다는 일단 단수 출마자들의 심적 부담이 가벼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강태창, 고석강, 김경구 후보 등 민주당 공천자와 무소속 이건선·김용집 후보 등 전·현직 시의원들의 샅바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역내 정치적 역학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옥서면 고석강, 김용집 후보와 유일 도서인 옥도면 출신 이건선, 최일동 후보 등 텃밭지역 내 미묘한 구도가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동안 시의원을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가져온 옥구읍 주민들 역시 전호봉, 양진갑 후보가 출마함에 따라 표심이 어떻게 표출될 지 관심사다.

나선거구(소룡동, 미성동, 해신동)

2명 선출에 6명이 등록해 경쟁률은 3대1 이다.

전통적 지지기반을 갖춘 민주당 공천자가 모두 정치신인인 반면에 다선의 현역의원들은 무소속 출사표를 던진 곳이어서 정당 공천자와 무소속 후보 간의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공무원 출신의 민주당 신경용 후보는 오랜 행정경험을, 민주당 이덕우 후보는 풍부한 정당활동 경험 등을 기반으로 표심공략에 나서고 있다.

무소속 윤요섭·장덕종 후보는 중진 현역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룬 지역개발 성과와 의정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참여당 최용범 후보는 주민과 일선 행정의 산파역할인 군산시 이통장연합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봉사한 경험과 국가사업 현장에서의 민원 의견수렴 활동을, 군산지역 최연소 출마자인 무소속 설경민 후보는 젊음과 참신성을 내걸고 표심을 파고들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 귀추가 주목된다.

다 선거구(성산, 개정, 나포, 서수,임피, 대야면)

3명을 선출하는데 8명의 후보가 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래범, 조부철, 진희완 후보 등 3명의 현역의원 모두가 민주당 공천자라는 점에서 현역 의원과 김성수, 김영일, 길영춘, 이경래, 문병준 씨 등 무소속 후보와의 접전 양상이다.

현역 의원들은 재선에서 4선급으로 중량감 있는 후보인 반면에 무소속 후보들은 모두 의회입성을 노린 정치신인이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변화 추구 등 표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농촌 선거구라는 점에서 지역대결 구도로 표심이 노출됨은 물론 생활여건이 열악한 농촌지역의 환경개선과 경쟁력 향상에 맞춘 공약 수립 등이 후보 선택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다 선거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래범 군산시의회 의장의 당선 여부다.

역대 다수 군산시의회 의장 출신들이 지방선거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신 징크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래범 후보가 현재 의장을 맡고 있는 데다 5선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표심이 두드러진 농촌지역 유권자들의 후보선택 기준에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거리다.

라 선거구(구암, 조촌, 경암, 개정동)

3명 선출에 7명의 후보가 출마해 저마다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안근·김종식·김성곤 후보가 민주당 텃밭 정서와 전·현직 의정활동 경륜을 내세워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무소속 정길수 현 시의원은 시의회가 정당에 좌지우지 돼서는 안된다며 튼실한 조직력과 친화력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개혁성향의 민주노동당 최영일 후보와 전 시의원을 지낸 이재연 후보 역시 서민 보호와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득표활동에 나서고 있다.

무소속 유정찬 후보는 친 서민적인 이미지와 동군산 발전을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라 선거구는 3명의 민주당 후보 모두가 생환할 지 아니면 경쟁력을 갖춘 무소속 등 타 후보가 선전해 의회에 입성할 지 여부와 현역 시의원에 대한 4년간의 평가가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 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마 선거구(월명, 삼학, 신풍, 중앙동)

2명을 뽑는데 8명이 지원해 전북도내에서 경쟁률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싸움이 치열한 선거구다.

기존 월명·삼학동 외에 중앙·신풍동이 동일 선거구로 묶이면서 중앙동과 신풍동 지역의 민심이 당락을 가르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략공천을 받은 박정희 현 시의원과 재선의 최동진 전 시의원 등 2명의 민주당 후보에 맞서 4선의 시의회 의장을 지낸 무소속 이만수·사회복지 전문가 배형원 현 시의원 등 전·현직 시의원의 대결 구도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서민 배려를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진 국민참여당 김철환 후보, 군산시 사무관 출신으로 행정경험이 풍부한 김병규 전 월명동장, 생활정치 적임자론을 펴고 있는 양세용 후보, 수회에 걸친 낙선의 아픔을 딛고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김유성 후보 등이 표심확보를 위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이 선거구는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고질적 현안을 떠안고 있다는 점에서 각 후보들의 원도심활성화 공약 및 추진 역량 등이 표심과 직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민주당의 전략공천 후보인 박정희 의원의 득표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박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다른 후보들의 득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바 선거구(수송, 흥남동)

3명을 뽑는데 11명의 후보가 표를 얻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한나라당 최기화, 민주당 전략공천 김종숙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최인정·유선우 후보, 민주노동당 김일웅, 진보신당 채은경, 국민참여당 이병윤 후보 등 정당 대결 구도가 뚜렷한 선거구다.

또 무소속 나종성, 박희순, 박이섭 후보 등 전·현직 시의원과 30대의 참신성을 내세운 무소속 김동희 후보가 득표활동에 분주하다.

바 선거구는 일단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치열한 각축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신축아파트 단지가 많은 데다 원주민이 적다는 점에서 낮은 투표율이 우려되기 때문에 후보들간 조직력에 따라 득표율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의사표현에 폐쇄적인 공동주택 단지가 많다는 특성상 선거기간중 여론조사 등의 신뢰도 역시 예단 보다는 직접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종숙, 박희순, 채은경 씨 등 여성 3명의 샅바싸움이 치열해 이들 후보들의 득표력에 시선이 쏠리고 있으며,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김종숙 후보의 득표력도 관전 포인트다.

사 선거구(나운1동, 나운2동)

민주당 한경봉·강성옥·김중신 후보와 국민참여당 이복, 무소속 이인호·허종진 후보 등이 막판 부동 표심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사 선거구는 3명의 민주당 후보 모두가 의회 입성이 가능할 지, 아니면 국민참여당이나 무소속 후보 등에게 일부 의석을 내줄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후보에 맞서 지속적으로 조직관리를 해온 참신한 후보군의 약진이 빚어지고 있는데다 새로운 선거구 조정으로 지역별 표심 판세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언론인 출신 허종진·이복 후보를 비롯해 장기간 와신상담 끝에 선거채비를 해온 이인호 후보 등이 개혁과 참신성을 내세우며 부동층 흡수에 나서 막판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무소속 양백순, 채근석 후보 역시 지역발전의 적임자론을 강조하면서 막판 표심 구애에 나서고 있다.

이곳 선거구는 상위권에 거론되는 후보군들의 면면이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당락을 가르는 득표율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 선거구(나운3동)

2명을 선출하는데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강권모·김우민 후보와 민주노동당 서동완 후보, 국민참여당 김창선 후보, 무소속 최종희 후보 등이 표심 공략에 분주하다.

아 선거구는 일단 현직 시의원들의 지난 4년간 의정활동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현 시의원들의 생환 여부가 주요 관전포인트다.

공단 근로자와 대학생 등이 많이 거주하면서 과거 개혁성향의 표심을 보여온 선거구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젊은 층의 투표참여율 등이 후보간 득표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색공약을 내걸거나 평소 겸손 내지는 소신있는 활동을 전개할 정도로 후보들의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선거구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