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군산지역에서도 선거막판에 흔히 불거지는 혼탁선거가 기지개를 펴 유권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27일 오전 군산 은파유원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군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방폐장 등 3대 국책사업 유치와 관련해 현재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놓은 출처분명의 유인물이 대량 발견됐다.
A4 한 장 형태에 「군산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이라는 명의로 뿌려진 이 유인물에는 군산시장 후보, 도의원 및 시의원 후보들을 방폐장 적극 찬성자, 적극 반대자, 관망자 등으로 분류한 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도표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특정후보의 이름을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 후보 이름 가운데자를 O자로 처리하긴 했지만, 누가봐도 쉽게 방폐장 유치당시 후보들의 입장을 식별할 수 있도록 적혀 있었다.
이러한 정체불명의 유인물이 뿌려지자 일부 후보진영은 즉각 수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 시장후보 진영은 유인물의 출처를 놓고 다각적인 분석에 돌입하는 등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이 이 유인물 사건으로 떠들썩 했다.
그런가하면 28일 밤에는 모 시장 후보의 사퇴설이 사실과 무관하게 정가에 나돌면서 타 후보진영에서 사실확인에 정보력을 집중했으며, 또다른 일각에서는 특정후보를 비하하는 흑색선전식 유언비어가 나돌기도 했다.
또 출처가 불분명한 여론조사 결과 등이 홍수처럼 흘러나오면서 군산지역 지방선거는 마치 정책선거가 실종된 채 구전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의해 후보들의 당락을 가늠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향후 4년동안 군산발전을 견인할 일꾼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막바지에 후보들간 정책대결을 통한 선의의 경쟁은 수그러들고, 막연한 추측과 설에 의한 유언비어가 확산되자 다수 유권자들은 "높아진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을 무시하는 그릇된 처사"라며 "이럴수록 유권자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유능한 적임자를 시민의 봉사자로 선택하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