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서동석 후보 “당초 합의안 뒤집었다”

민주당 군산위 “어떤 것도 합의된 것 없다” 


민주당 군산시장 경선방식이 국민참여경선(일반시민50+당원50%)을 유지하되 일반 시민은 직접투표가 아닌 여론조사방식으로 변경 결정된 가운데 일부 시장 예비후보들이 반발수위를 높이는 등 집안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전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6일 3차 회의를 열고 일반시민 50%와 당원 50%의 경선방식 중 일반시민은 여론조사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일 공심위 2차회의에서는 일반 시민 50%(2000명)의 경우 선거인단을 구성해 당원 50%(2000명)와 함께 체육관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이날 공심위에서는 경선장소 확보난을 해결하고 국민참여경선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일반 시민에 한해 여론조사 방식을 택했다.

16일 공심위에서 의결된 경선방식은 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 인준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군산시장 경선은 내달 13일 일반시민 2000명 여론조사와 당원 2000명 직접투표(월명체육관)방식으로 진행된다.

민주당 전북도당의 이러한 군산시장 경선방식 변경에 대해 강임준·서동석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즉각 발발하고 나섰다.

강임준·서동석 예비후보들은 17일 오전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도당 공심위의 군산시장 경선방식 변경은 이미 합의된 사안을 뒤집는 반민주적 폭거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들은 기자회견 자료를 통해 “지난 9일 나운동 모 음식점에서 강봉균 군산지역 위원장 주재로 문동신 시장, 강임준·서동석 예비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과 당원 각각 2000명씩 4000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해 직접투표하기로 경선방식을 결정해 놓고 3차 공심위에서 뒤집는 반민주적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 직접투표 방식을 여론조사로 대체한 것은 “강봉균 공심위원장이 특정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음모”라고 의혹을 제기한 후 “강 위원장 스스로 후보들의 합의사항을 뒤집은 것인 만큼 경선방식이 변경된 의혹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이러한 강·서 후보의 주장에 대해 “시내 모 음식점에서 3명의 시장 입지자가 모인 것은 경선방식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한 것일 뿐 어떠한 것도 합의된 것이 없기 때문에 합의안을 뒤집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16일 전북도당 3차 공심위에서 일부 공심위원이 평일(4월13일)에 직접투표를 할 경우 직장생활을 하는 일반시민의 투표참여가 저조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 이에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시민참여가 폭넓게 이뤄질 수 있는 50% 여론조사 방식을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동신 시장 측 관계자 역시 “9일 모 음식점에서 만나 경선방식 등이 논의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날 경선방식에 대해서는 합의되거나 확정된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당원의 직접투표를 통한 경선 참여는 바람직하나 일반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평일에 체육관 투표를 하는 것은 동원선거나 투표율 저조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시민의견은 과학적인 기법의 여론조사를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강봉균 민주당전북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은 17일 오전 전주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민주당 전북도당의 공천원칙을 묻는 질문에 대해 “호남은 민주당 공천이 당선의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권자와 시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들을 민주당 후보로 내세우는 것이 옳다”며 “이런 사람을 고르기 위해 공천 심사방법을 투명, 깨끗,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어 “시장과 지방의원 입지자들이 서로 공천을 받으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유력한 사람들을 골라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 공천자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전북도당 공천의 기본 방향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군산시장 경선방식을 둘러싼 이러한 갈등이 향후 경선구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역정가의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