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군산시의원들의 선거구별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시의원 선거구 획정(안)이 확정되면서 그동안 선거구를 정하지 못하고 고심해온 일부 현역 시의원과 입지자들이 지역구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군산시의원 선거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양당 체제에서 치러진 지난 2006년 지방선거와 달리 텃밭정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선거전이 전개된다는 점에서 정당공천이 갖는 비중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현역 시의원을 비롯한 다수 입지자들은 민주당 공천장 확보에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나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이 향상되면서 특정 정당의 공천장에 기대어 승부수를 띄우려는 정치관성에 대한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3명을 선출하는 가 선거구(옥구읍, 옥산면, 회현면, 옥도면, 옥서면)는 강태창, 고석강, 이건선 현 시의원이 현역 프리미엄과 재선 이상의 경륜을 기반으로 선거분위기를 리드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 시의원 및 정치신인 들의 출마가 예상되면서 기싸움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선거구 체제의 농촌 특성을 반영하듯 특정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경쟁 후보가 출마하냐 여부에 따라 현역 시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며, 한 동안 시의원 배출을 못한 옥구읍과 옥산면 주민들의 표심 향방도 변수다.

▲2명을 뽑는 나 선거구(해신동, 소룡동, 미성동)는 무소속 윤요섭 시의원 및 당과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장덕종 시의원 등 현역 2명에 맞서 4~5명의 정치신인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 곳은 지역정가에 현역 의원들의 민주당 공천 가능성이 크지 않은 선거구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간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명을 선출하는 다 선거구(임피면, 서수면, 대야면, 개정면, 성산면, 나포면)는 현재 이래범, 진희완, 조부철 시의원이 표심 선점에 공들이고 있으나 소지역주의에 따른 응집력이 강한 농촌선거구라는 점에서 면지역별 경쟁 후보의 출마 여부가 표심과 직결될 전망이다.

또한 역대 군산시의회 의장 출신이 줄줄이 낙선을 거듭한 징크스를 고려할 때 5선에 도전하는 이래범 시의장의 당선 여부도 정가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3명을 뽑는 라 선거구(개정동, 조촌동, 경암동, 구암동)는 김종식, 김성곤, 정길수 의원이 나름대로 튼실한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으나 서군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군산지역에 대한 피해의식이 뿌리깊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 여부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명을 선출하는 마 선거구(중앙동, 월명동, 삼학동, 신풍동)의 경우 박정희, 배형원 현 시의원과 이만수, 최동진 전 시의원 등 전·현직 의원을 비롯해 사무관 출신 김병규 씨 등 정치신인들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죽음의 선거구’라는 별칭도 대두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 선거구는 현 시의원들이 자타가 공인하는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전 시의원들은 각각 시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을 지낸 다선급 중량감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선거구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깃발싸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3명을 뽑는 바(수송, 흥남) 선거구는 당초 현 시의원이 나종성 의원 단 한 명뿐이어서 4년동안 지역구를 관리해온 인지도와 원만한 의정활동 평가를 낳고 있는 해당 의원으로서는 부담이 덜한 상태였다.

그러나 민주당의 여성 전략공천 후보로 유력하게 손꼽히고 있는 김종숙 시의원(비례대표)이 당 의견을 종합 검토한 끝에 바 선거구 출마를 결정해 당의 적극 지지를 받으며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또 재선의 박이섭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데다 오래전부터 수송동을 중심으로 출마를 준비해온 최인정, 유선우 씨, 진보신당 채은경 씨 등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가파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3명을 선출하는 사 선거구(나운1,나운2동)는 그동안 신풍동 지역구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온 한경봉 시의원이 신중한 검토 끝에 이곳 출마를 결정하면서 입지자들간 백중지세의 판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성옥·한경봉 현 시의원에 맞서 김중신 전 시의원, 여기에 언론인 출신 이복·허종진 씨, 이인호·조영철·양백순 씨 등의 출마가 예상되면서 승부 예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명을 뽑는 아 선거구는 정당간의 주도권 싸움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우민, 민주노동당 서동완 시의원 등의 재선 도전에 맞서 진보신당 채상원 입지자가 출마를 결정한 상태여서 정당간 자존심을 건 불꽃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결과는 지역 내 진보 및 노동 진영의 표심 흐름을 판단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각에서는 진보진영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선거구를 상호 재조정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