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시·군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본격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군산시의원 정수 감축 여부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도 시·군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12일 열린 공식 회의에서 도내 각 시군 의회 의원정수 시안을 마련하고 해당 시군의회와 자치단체, 정당 등의 의견 수렴에 돌입했다.

도 선거구 획정위의 의원정수 시안은 제1안의 경우 인구수 20%와 읍면동수 80%를 기준으로 지역특성을 고려해 일부 조정하는 것이며, 제2안은 최근 인구수와 읍면동수의 변동사항을 반영해 인구수 30%와 읍면동수 70%를 기준으로 정수를 산정하는 것이 골자다.

군산시의원 정수는 제1안을 적용하면 현행 21명인 지역구 의원이 20명으로 줄지만, 지난 4년간 3160여명의 인구가 증가하는 등의 추세를 반영해 현행대로 유지된다.

또 제2안을 적용하면 지역구 의원은 20명으로 1명이 감소한다.

이 획정위 안에 대해 군산시의회와 지역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만금개발 및 기업유치 영향으로 군산인구가 지속 증가하는 현실과 과거 6개 과소동을 3개로 통합한 점을 고려할 때 의원수 감소는 이치에 맞지 않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현 의원정수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군산시의회 모 중진 의원은 “획정위 1안을 기준으로 하면 전체적인 의원정수는 변함이 없으나 인구가 많은 도심지역 선거구의 의원수가 감소할 수 있고, 읍면동 수가 많은 다른 선거구에서 한 명을 더 뽑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2안은 의원정수 자체가 1명 감소하게 되므로 우선 1안을 선택해야 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 역시 “군산시의원 정수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대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수 시민들은 “지방의회 활성화는 의원정수 1명의 증감 여부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의원들의 전문성과 활동 노력의지가 더 중요하다”며 “정치권이 의석수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모습은 자칫 ‘밥그릇 챙기기’ 시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정치권과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전북도 시군선거구획정위원회는 오는 31일까지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해 도지사에게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