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군산지역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속마음이 검게 타들어가고 있다.

도의원 정수가 현행 2명에서 4명으로 증가하는 데다 새로운 도의원 선거구에 맞춘 시의원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출마 목표조차 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 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 개 선거구 윤곽이 드러난 도의원의 경우 입지자들이 현역 도의원과 경쟁을 피하거나 입지자 상호 역학구도를 고려해 막바지 선거구 선택에 정보망을 총 동원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시의원 선거는 다수 입지자들이 선거구 조차 정하지 못한 채 노심초사 하고 있다.

현재 21명인 지역구 시의원의 정수 변화가 예상되는데다 도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한 선거구 획정마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 시의원은 물론 의회 입성을 꿈꾸는 정치신인 상당수가 출마 선거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입지자들은 아예 출마 자체를 포기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선거구 획정에 간접적 영향력을 가진 군산시의원들은 최근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도의원 선거구 내에서 시의원 선거구를 획정하는 안을 놓고 열띤 논의를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과되지 않고 근거조차 없는 시의원 선거구 조정안이 지역정가에 설로 나돌아 일반 입지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도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도의원 A선거구내 B,C,D 동을 하나로 묶어 몇명의 시의원을 선출하기로 해당지역구 시의원들이 협의 했다는 말도 안되는 설이 확산돼 일부 입지자들이 진위 파악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시의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구 획정을 위해 집행부와 당을 상대로 필요이상의 집요(?)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농촌출신 의원들은 농촌이라는 특수성을 외면한 채 단순히 인구만을 고려해 시의원 정수를 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며 연대움직임을 보이는 등 현역 시의원들이 선거구 획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의원 정수 및 선거구 조정 조차 착수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부 현역 시의원들의 이렇듯 성숙치 못한 움직임은 대다수 정치신인들에게 불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의원 선거구 획정은 향후 전라북도 선거구획정위원회 의결사항인데다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당락을 가늠하는 중차대한 사안으로써 합리적이고 폭넓은 의견수렴을 전제로 이뤄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들이 모여 여론몰이식으로 근거없는 획정설을 확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향후 시의원 선거구 획정시 각 선거구별 인구수와 지역적 특수성 등을 감안해 모든 입지자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안을 도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이 요구된다.

시의원 입지자 A씨는 “정치신인들은 선거구 획정에 관심은 많지만, 정보는 어두운 실정인데 최근 일부 시의원들을 통해 근거 없는 선거구 획정설이 나돌아 혼란스럽다”며 “현역 시의원들의 성급한 태도와 언행은 자칫 게리멘더링 시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투명하고 신속한 선거구 획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군산시의회 한 중진의원은 “시의원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의원들이 불안한 나머지 근거 없는 선거구 획정설이 나돌고 있다”며 “현재로선 군산시의원 정수도, 선거구 획정도 확정된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