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직도산지전용을 허가한 가운데 민주노동당 소속 서동완·채옥경 군산시의원이 군산시청에서 천막농성을 통해 허가과정의 문제점과 향후 군산시 차원의 보다 체계적인 직도문제 대응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 의원들의 일부 주장은 타 반대단체와 달리 직도 산지전용허가 백지화가 아닌 일부 이유있는 항변을 담고 있다는 평가여서 나름대로 귀기울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직도 허가일인 25일부터 곧바로 천막농성에 돌입한 서의원 등은 당초 문동신 시장이 21일 시의회 설명회 당시 시민 여론수렴을 거친 후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노력 없이 직도산지전용 허가를 결정한 경위가 무엇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들은 특히 직도가 매향리 대체사격장이 아니라는 국방부의 입장과 달리 최근 일부 국회의원을 통해 대체사격장이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군산시와 군산시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정부의 공신력을 확고히 하는 차원에서라도 허가와 별도로 시와 시의회 차원의 준엄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소속 서동완 채옥경 시의원이 직도허가와 관련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서의원 등은 또한, 국방부가 문동신 시장의 질의에 대한 회신에서 향후 소음·진동을 비롯 환경피해 실태조사를 위해 민, 관, 군 합동 조사팀을 구성키로 한 만큼 산지전용허가가 이뤄진 지금 시점에서 곧바로 합동조사팀을 구성, 정확한 기본 데이터를 확보해야 향후 자동채점장비 설치 이후 환경변화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군산시는 지금이라도 즉시 국방부에 민관군 합동조사팀 구성을 강력 촉구,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거이라고 덧붙였다.

 서동완·채옥경 시의원은 그러나 "이미 직도관련 산지전용허가가 이뤄진 시점에서 허가 백지화 등을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전제한후 "의회도 대 집행부와의 관계에서 위상을 찾고, 군산시 역시 향후 국방부가 약속한 내용에 대한 이행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서동완·채옥경 시의원의 이러한 주장은 반대대책위에서 강조하는 직도사격장 산지전용허가 백지화 요구와는 뜻을 달리하는 것으로 군산시와 시의회 차원에서 민관군 합동조사팀 조기 구성 등의 문제는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