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말부터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 석유는 내연기관의 발명과 발맞춰 자동차 및 선박엔진의 연료로 사용되면서 해운업과 물류 및 무역체계에 혁신적 변화를 일으켰다. 석유는 현대산업사회의 운송·교통 및 전력생산 그리고 군수무기체계(트럭 및 탱크, 군함, 비행기 등)의 필수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고, 21세기인 현재에도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석유는 국제정치경제와 긴밀히 연결되면서 지정학 및 지경학적 갈등의 에너지원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20세기 중후반부터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은 이산화탄소를 생산하지 않으면서 대규모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강대국들은 원자력을 전력생산용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현재 원자력을 친환경 범주에 속하는 에너지로 수용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및 ‘RE100’ 범주에 연계된 에너지로는 아직 수용하지 않는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과 대량 전기생산 과제의 도전

 18세기 이후 현재까지 기술 및 인간의 삶의 형태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였지만, 전 세계 에너지의 소비구조는 석탄, 석유, 가스, 원자력 그리고 신재생에너지로 구성되어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3년 기준으로 석탄이 전체 발전량의 32.3%를 차지하는데 이는 환경문제 차원에서 보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다. 천연가스는 26.7%를 차지하고 원자력은 약 30.7%,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수력)는 9% 그리고 기타 1.3%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주요 1차 에너지를 이용하여 전기에너지를 생산한 후 전기로 2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석유, 화학, 자동차, 철도 등의 산업과 3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SW 및 컴퓨터 그리고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가동하고 있다. 이제 전기에너지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간주되는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산업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사물인터넷(IoT)의 발전과 연계된 빅데이터 시설, 블록체인, 5G, 자율주행, 로봇공학기술 등 최첨단 주류 산업을 가동하는 에너지로 활용되고 있다. 산업혁명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변화하는 산업혁명의 흐름에 합류하지 못하면 그만큼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낙후될 수밖에 없다. 

 새만금을 포함한 군산의 산단은 주로 2차산업혁명의 산업이 주류를 이루며, 3차 산업혁명에 속하는 산업활동은 미진한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4차 산업혁명으로 점핑하는 “중간진입”을 가속화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의 단계에 위치하고 있다. 이제 우리군산지역의 산단은 ‘세계의 현실’인 4차 산업혁명으로 빨리 나아가야 하며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이며 대규모의 전기에너지 생산이 절대 필요한 상태이다.   

 SK 그룹이 2020년 새만금 산단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 조성을 계획했지만, 무엇보다도 전기인프라 부족으로 그 투자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이다. LG화학이나 LS그룹은 이차전지 산업연계 투자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제조에 본격적인 생산을 준비 중에 있다. 

 산업혁명은 인류사에 큰 획을 그었으며, 그러한 혁명은 제2차 및 3차산업혁명을 거쳐 현재 제4차 산업혁명 단계에 이른 상태이다. 혁명은 체제의 갑작스런 변화이기에 주춤주춤하다가는 시대와 역사에 뒤처지게 된다. 군산이 역사의 선두에서 우리나라의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에너지 혁명에 박차를 가하는 노력과 결단을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 본 내용은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