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같이 세월 또한 그러하고 세월이 그러한 것과 마찬가지로 생사 또한 그러하다. 

이래서 과거는 시(始)가 없고 미래는 무궁한 것임을 이로써 말하는 것이다. 

농부가 봄에 씨앗을 뿌리는 것은 가을에 수확이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만일 그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농부는 씨앗 뿌리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농부에게 가을의 수확은 내일의 희망이고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인 것이다. 

미래의 물결은 지금도 다가오고 있다. 그것을 막아낼 재간은 없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이러한 내일이 있고 희망이 있어야 한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오늘 하루에 만족하고 만사를 오늘로써 끝내버리려고 한다. 

오늘만 잘 먹고, 잘 쓰고, 잘 놀면 그만이라는 생각, 이러한 잘못된 사고와 의식들이 자칫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고 부패와 타락, 퇴폐와 반인륜적인 사회악을 발생시키게 된다. 

우리는 내일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긴 안목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삶의 의욕도 생기고 삶의 보람도 느끼게 될 것이다. 

‘백장선사’는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노동의 신성함과 그 가치의 중요성을 시사한 말이다. 

또한 모든 것은 뿌린 대로 거두고 뿌린 만큼 얻기 마련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것은 인과(因果)의 진리인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바르게,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라 했다. ‘착한 일을 하게 되면 좋은 결과를 보지만 악한 짓을 하게 되면 좋은 결과는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선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는 말도 이를 의미한다. 그런데도 사람들 가운데는 인과를 무시하거나 믿지 않으려는 경우가 있다. 인과(因果)로 말미암아 세상살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일은 하지 않고 편하게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적지 않다. 그러나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듯이 그런 사람의 내일과 미래는 언제나 얻어지는 것이 없다. 

‘법구경’에 이런 말이 있다. 

‘젊었을 때 수행하지 않고 재보(財寶)를 얻어 놓지 못한 사람은 고기 없는 연못가의 늙은 백로처럼 마침내 쓸쓸히 죽어갈 것이다’라 하고 있다. 

존 스타인벡의 ‘불만의 겨울’에서 인간의 생활은 90%는 과거에 7%는 현재에 두고 산다. 그러니까 인간이 미래를 위해 생활하는 것은 겨우 3%만 남게 된다고 했다. 

서양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감옥에서 독배를 마시고 죽어가면서 제자들에게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르게 사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목적 달성이 좀 늦게 되고, 때로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희망 속에서 바르게 살아야 한다. 

작금의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불안감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에 차분하게 갑자년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해 을사년에는 미래신문 애독자 모두의 마음에 희망과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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