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마지막 유언이나 주장도, 차별금지법에 대해 근거로 내세운 설명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기본소득 월에 몇만 원 지급하는 것도 이념을 들어 비난하기 바빴던 사람들의 정책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선심성 공약이다. 매달 100만 원 또는 150만 원을 준다고 하면서도 상속세와 부유세는 폐지한다는 게 공약이다.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노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하게 되어 있는데 노조를 없애는 게 정책이라니? 어떤 이는 ‘하늘궁’이라는 곳을 운영하면서 ‘불로유’를 먹으면 몸이 불로화된다고 신도들에게 판매하고, 병을 고쳐 주겠다면서 행한 일 때문에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이가 당을 만들어 출마했다.

코미디언처럼 웃기고 쉽게 풀어주는 설교로 개신교 신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인지도가 높았던 목사로 방송에서도 "웃기는 목사님"으로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떨친 분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불교를 비하하고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극언을 서슴지 않는 목사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당에 대표가 되어서 공보물에 실려 있었다.

최근에 그들이 지옥 간다면서 비난했던 불교계의 어떤 단체가 지지 선언하니 손을 맞잡은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극우에 가까운 정당, 허위사실공표죄 등으로 징역을 산 자들이 만든 당에 비례대표 후보로 나온 사람들의 이력을 찾아보니 의사, 한의사, 약사, 기업대표에 법조인, 외국대학에 학위 등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유권자 입장에서 볼수록 신기한 광경이다.

지역에 여당 후보가 내건 공약을 보니 주차난 해소와 야구기념관, 전북대 병원 건립 등 몇 가지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그런데 가장 핵심으로 내건 정책이 여당의 주요 정책이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내건 10대 정책과는 차이가 있어 보였다. 앞표지와 뒷장에 도배된 내용은 딱 한 가지다. ‘차별금지법’을 막아 내겠다는 것. 근거 또한 이상했지만, 이 법을 막아 내면 지역에 경제와 교육, 문화가 살아나는 것인가?

호남지역은 현재 야당인 민주당에 후보가 되는 순간 당선이 유력한 지역이다. 정부와 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문제로 비판적 여론도 크다. 그럼에도 나는 여당이 험지인 이곳에도 시민들이 수긍할 만한 좋은 후보를 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여당, 야당 모두 훌륭한 후보들이 출마해서 시민들을 위해서 민주적으로 정책을 중심으로 경쟁할 때 지역 발전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현실은?
“저리 꺼져!”라면서 “유언 따위는 살아있을 때 말을 다 못한 얼간이들이나 하는 말이라고!” 마르크스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유언이다. 이 말도 확실하지 않지만, 그가 죽으면서 했다는 “저리...!”라는 이 소리가 귀에 계속 맴도는 몇 장의 공보물. 뭐 하자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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