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꽉 막힌 도로는 차량들로 즐비하다. 앞차가 지나가는 자리에 커다란 구멍이 보인다. 핸들을 돌려 급하게 피하고 싶지만, 좌우로 늘어선 차들에 미처 핸들을 돌릴 수 없어 도로위 구멍을 지나친다. 차에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일주일 여 계속 내린 비에 도로의 약해진 부분에 구멍이 생긴 포트홀이 한두개가 아니다. 

천천히 속도를 줄여보지만 수많은 포트홀을 출근길 붐비는 차량들 사이에서 모두 피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비뿐만 아니라 해빙기에 도로는 한참 약해진 터였다. 

해빙기는 얼음이 녹아 풀리는 때를 말하며, 통상적으로 2~4월을 전후로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해빙기에는 무너짐과 붕괴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해빙기가 위험한 이유는 겨울철 지표 사이에 남은 수분이 얼어 붙으면서 토양이 부푸는 ‘배부름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풀리며 얼어있던 지반이 연약화되면서 시설물 하부구조에 균열 및 붕괴를 유발시키고, 붕괴된 시설물로 인해 작업자가 매몰되거나,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사고는 주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주요 위험은 흙막이 가시설 무너짐, 비탈면 무너짐, 콘트리트 및 동바리 무너짐이 있다. 굴착배면 지반이 약해져 흙막이 가시설이 붕괴되며, 인접건물이나 시설물이 손상되거나 지하매설물이 파손될 수 있고, 비탈면 내 토양 내부 틈에 스며들어 있던 물이 얼고 녹는 것을 반복하면서 지반이 약해져 비탈면이 붕괴될 수 있으며, 혹한기에 시공되었던 콘크리트 구조물은 해빙기가 되면서 강도가 저하되며, 이로 인해 거푸집 동바리가 붕괴될 수 있다.

흙막이 가시설 무너짐을 예방하려면 해빙기 작업을 재개하기 전 흙막이 지보공 부재의 변형이나 손상 등을 확인하는 등 꼼꼼하게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붕괴로 인한 재해를 막기 위해 굴착토사나 자재 등의 중량물을 흙막이 배면지반에 쌓아두지 않아야 하며, 물이 땅속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배수로나 비닐막을 설치해야 한다.

비탈면 무너짐을 예방하려면 흙막이 지보공, 지반보강공 및 낙석 방호망을 설치하거나 근로자 출입금지 등의 조치를 하고, 비탈면 상부에는 차량운행 또는 자재적치 등을 금지해 하중을 증가시키지 않아야 하며, 비탈면 기울기를 완화하는 등 비탈면의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콘크리트 및 동바리 무너짐을 예방하려면 거푸집 동바리의 구조를 먼저 검토하고, 현장의 타설콘크리트의 강도를 확인하고, 조립도에 근거하여 재질, 규격 방법 등을 준수하여 안전하게 거푸집 동바리를 설치해야 한다.

건설현장에서 해빙기로 인한 무너짐사고는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공사장 주변도로나 건축물 등에 지반침하로 이상 징후는 없는지, 주변의 축대나 옹벽이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있는 곳은 없는지, 추락 또는 접근금지 표지판이나 위험지역 안내표지판 등이 제대로 설치되었는지 확인하여 건설현장의 사고를 막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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