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면 우선 기분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참으로 경이롭다. 다양한 색깔과 볼을 스치는 달콤한 향기 때문이다. 투박한 흙에서 무슨 재주로 저렇듯 아름다운 색깔의 꽃을 피우는지 놀라울 일이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되었다 하더라도 이름 모를 하찮은 들꽃조차 흉내도 낼 수 없음을 생각하면 인간의 무능함을 보는 것 같다. 꽃마다 지니고 있는 사랑, 이별, 희망, 우애 슬픔 등 꽃말을 통하여 인간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좋다. 꽃에 얽힌 이야기는 감동 감화를 줄 뿐만 아니라 일그러지는 우리들의 메마른 감정을 순화시켜 주기도 한다.

 꽃들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피는 시기를 잃어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너무 일찍  피어 씨받이가 이루어지지 않아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할 형편이다. 한편으로는 벌과 나비도 혼란에 빠졌다. 아직 꽃 필 때가 아닌데 꽃들이 피어 요란을 떠니 먹고 살 꿀이 없어 큰일인 것이다. 그동안 지역과 시기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피던 자연의 섭리가 갑자기 무너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주 심각한 지구 생태계의 위험한 변화라고 과학자들은 걱정을 한다. 

 꽃들 못지않게 멋지고 아름다운 꽃이 있다. 웃음꽃이다. 웃음꽃은 사람의 얼굴에 피는 꽃이다. 그중에 아이들의 웃음꽃은 어른의 웃음꽃과 사뭇 다르다. 아이들의 웃음꽃은 우선 천진난만해서 좋다. 아이들의 웃음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예쁘고 생기발랄하다. 아이들의 웃음꽃은 화기애애하고 다정다감하다. 아이들 웃음꽃은 가정과 학교와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다. 아이들의 웃음꽃은 장차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의 보배요 이 나라의 기둥이다. 아이들의 웃음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꽃보다 값지고 소중한 꽃 중의 꽃이다. 아이들의 웃음꽃은 행복의 표상이다.

  ‘노 키즈 존(NO KIDS ZONE)’은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업소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성인 손님에 대한 배려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출입을 제한한다는 뜻이다. 노 키즈 존에 대해서 영업상 자유라는 견해와 영유아를 잠재적 위험 집단으로 설정하고 사전에 차단해 버린다는 점에서 기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견해가 대립한다. 노 키즈 존에 대한 찬 반 양쪽의 주장이 다 일리가 있지만 그 대상이 아이들이라는 점이 참 야속하다. 

 아이들의 얼굴에서 웃음꽃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일부 부모들의 과보호와 치열한 입시 경쟁에 내몰려 웃음꽃을 잃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신생아 출생 율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어쩌면 지구상에서 제일 먼저 사라지는 나라가 될지 모른다는 비상사태에 이르고 있다. 인구 절벽이라는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미래가 지극히 염려되는 이 엄연한 현실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겨난 노 키즈 존 같은 신조어 논쟁이 혹시나 잘못된 쪽으로 흐르지 않을까 지극히 염려된다.

 노 키즈 존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려는 어른들의 진지한 태도가 요구되고 있다. ”호박꽃도 꽃“이라며 웃음꽃 활짝 핀 어른과 아이들이 아름다운 봄 꽃길을 걷는 행복한 모습이 꽃향기 따라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 본 내용은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