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함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고 힘들게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크나큰 사고가 발생하는 현상에 대하여 인재라고 말하며 조금만 주의했더라면 그 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고 한탄하기도 한다.

  여기서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면서 어떠한 마음과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가? 물론 많은 이들은 먼저 개인적인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서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인 인생인 것을 절감하면서 함께 생각하고 모두가 감당해야할 과제가 분명한 것을 공감하게 된다.

 우리는 먼저 우리 모두가 인생길을 함께 걷고 있는 사실을 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는 눈을 뜨자마자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걷다보면 우리 옆에는 다른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을 실감한다. 그런데 나를 비롯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급하다고 하는 것이다. 문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가장 급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더 빨리 앞서서 가려고 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은 실제로 큰 싸움을 만들기까지 하고 마는 것이다.

 바로 이 때에 물론 나도 바쁜 사람이지만 저 사람은 얼마나 급했으면 먼저 가려고 할까 생각하고 또한 나도 급하지만 저 사람은 생사가 달려있는 문제 때문에 괴로워하며 서둘고 있다고 생각하고 길을 비켜 주는 따뜻한 양보가 있어야 한다. 

 또한 외롭고 힘든 이웃을 보살피고 보듬어 주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어려운 가정에서 출생하여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은가 하면 다른 사람들에 의한 피해로  또한 자연재해나 자신의 실수로 인하여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웃들이 적지 않다.  우리는 이러한 이웃들에 대한 생각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 이웃의 아픔을 운명이나 소위 사주팔자 탓이라고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 이웃은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살아야할 공동체의 구성원이며 넓은 의미에서 우리의 형제이다.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은 마치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지체들과 같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몸에 보이지 않는 내부 장기들과 보이는 지체들이  다 갖춰짐으로 건강한 몸의 기능을 다 하는 것처럼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든 이웃들이 다 잘되어야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계속하여 어려운 여건에서도 맞이하는 새해에 우리 군산의 모든 시민들이 함께 걸으며 서로 양보하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아름다움이 있기를 소망한다.​ 

 ※ 본 내용은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