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용(龍)꿈을 꾸었을까?2022-03-07 10:59:49
오현 수필가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
굴뚝을 통해 두 사람이 나왔다. 하나는 숯검정이 묻어 얼굴이 검었고 하나는 잘 빠져나와 묻은 것이 별로 없었다. 누가 먼저 얼굴을 씻으러 갔을까 살펴보니 아무것도 묻지 않은 사람이었다.
얼굴이 깨끗한 사람은 숯검정이 묻은 사람을 보고 자신의 얼굴도 저렇게 검을 것이라 짐작해서 씻으러 갔고, 얼굴이 지저분한 사람은 상대방의 얼굴이 깨끗하니 자신의 얼굴도 저럴 것이라 생각하여 전혀 씻을 생각을 안 한 것이다.
이야기의 핵심은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과 생각을 타인의 반응에 비추어 깨닫게 된다는 사실이다. 결국 인간은 타인의 평가에 기초해서 자의식을 변화 발전시켜 나가는 사회적 존재인 것이다.
대선 정국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심이다. 진솔한 공감과 소통을 마다않는 당당한 자신감을 국민들은 원한다. 국민의 시각인 민심은 오롯이 후보자의 언행에 달려있으며 그에 따른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이틀 후면 20대 대통령이 선출된다.
정치의 근본 목적은 국민의 신망을 얻는 것이다.
‘논어’에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이 나온다.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먼 길 가려면 가까운 데부터 가야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려면 쉬운 것부터 해나가는 순리를 의미한다.
통치를 잘 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시시비비에 대한 정리가 선결요건이며 순리이다. 대다수 국민들이 옳다고 믿는 보편적 인식이 고려되지 않는 소통부재가 국민의 마음을 멀어지게 할 수 있다.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대통령이 선출되면 많은 기대를 한다.
대통령 역시 국민만 바라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초심을 젖혀두고 그동안 모두 비참한 말로를 맞는 모습을 보아왔다. 망명하고, 총탄을 맞고, 자살하고, 부정축제로 감옥에 가고 자식과 형제들도 사법처리되었다. 국민은 오간데 없고 자기 욕심만 있었을 뿐이다. 국가 돈 쓰기를 물 쓰듯 하고 해외순방 치적에는 허풍을 쳤다. 거짓말을 일삼고 뇌물을 받고, 국정농단을 했던 대통령에게 나라를 맡긴 우리가 우스웠고 잘못이었다. ‘무시로 국민을 생각한다. 국민만 바라보며 일한다. 국민을 갑으로 여긴다. 국민이 하늘이다.’라고 했기에 정말 좋은 대통령으로 생각했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족적은 어떠했는가!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의 족적은 어떠할까? 집권초기 80%의 지지가 40%대로 떨어졌다. 공정의 훼손, 기회의 평등 정의롭지 못하다고 말한다. LH사태의 경우 비리의 구조적 기원을 이명박, 박근혜 정부까지 소급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관리 감독의 책임으로부터 현 정부가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나쁜 대통령도 보았고 나라 생각하며 국정을 이끌어 간 착한 대통령도 보았다.
2022년 대선을 비호감 대선이라고 불평하는 가운데 정치도, 시대정신도, 변화와 반전도 없이 네거티브만 있었다. 국내외적으로 산적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야할까!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팬데믹의 보건, 백신, 공공의료에 따라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 시스템은 있는 것인가!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열성과 책임감, 균형감각으로 우리나라의 당면 문제들을 풀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하나같이 ‘너’는 없고 ‘나’만 있는 지금의 정치 현실에 국민들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은 누구일까? 20대 대통령에게 걸어보는 희망은 매우 크다.
어느 후보자가 용(龍) 꿈을 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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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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