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희망을 노래하는 지도자2021-11-22 10:37:12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1964년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절해의 고도 “루벤 섬”에 있는 감옥에 투옥된 사람이 있었다. 감옥의 형편은 다리 뻗고 제대로 누울 수 없었고 양동이 찌그러진 것이 변기로 방구석에 던저졌다. 면회와 편지는 6개월에 한번 허락되었고 간수들의 폭력은 견디기 힘들었다. 그의 아내와 자녀들은 살던 집을 뺏기고 흑인들이 모여 사는 변두리 지역으로 쫒겨났다. 감옥살이 4년이 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듬해에는 큰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었지만 장례식에 가지 못했다. 그러던 14년 해에 큰 딸이 손녀를 데리고 와서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다. 그는 땟물이 찌들은 윗옷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구겨진 종이 쪽지를 꺼내더니 손녀의 이름을 적어 주었는데 큰 딸은 그만 통곡을 했다.
그가 적어준 이름은 “아즈위”(Azwi) 곧 “희망”이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살기 힘들어도 희망을 바라보면서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의 어려움과 아픔을 이겨내라는 것이었다. 그는 1964년부터 1990년까지 곧 44세 때부터 71세 때까지 27년간의 옥살이를 했던 것인데 그가 바로 남아공 흑백분리 정책을 철폐시킨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였던 것이다.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자기를 박해하고 고통과 치욕을 주었던 정적들을 다 용서하고 포용하는 모범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모든 국민들에게 가슴을 열고 더불어서 함께 살자고 했다. 세계 언론들은 그를 인간의 품격을 한 계단 올려놓은 뜻 깊은 인물이라고 존경을 표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그 오랜 세월 곧 절망의 시간들을 어떻게 견디어낼 수 있었을까? 그 같은 질문에 대하여 그는 아주 짤막하면서도 분명하게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위대한 변화가 반드시 일어나리라는 아즈위(희망)를 한 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사람이 죽는 것은 힘이 들어서가 아니라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희망의 힘으로 사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지구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코로나 19라는 전염병으로 인하여 마음들이 상하고 앞날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이겨내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정치인들은 제각각 자신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소리를 높이며 상대방들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남들을 용서하고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원수 갚는 일에 혈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국가와 사회의 모든 분야에는 자신의 정적들을 용서하고 함께 새로운 앞날을 건설하기 위해서 참된 희망을 노래하는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참된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모범을 보이는 참된 지도자들이 세워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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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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