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누구를 위한 안전인가?2021-06-21 08:54:29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지난 6월 9일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사고사건이 발생했다. 광주광역시의 한 재개발 공사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바람에 끔찍한 사고가 난 것이다. 시내버스는 시간에 맞추어 운행을 하고 있었는데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가 버스위로 쏟아져서 17세의 고등학생과 아들의 생일상을 차려 놓고 나갔던 60대 어머니를 비롯하여 9명이 어이없이 생명을 잃고 만 것이다. 이 사고에 대해서 대통령은 신속히 조사해서 엄정하게 처리하라는 틀에 박힌 조치를 내렸는가 하면 국무총리는 “원시적인 사고에 안타까운 국민의 희생이 발생했다”면서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밝혀내겠다고 다짐을 했다. 우리 사회의 누가 들어도 틀에 박힌 변명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 곁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고들 특히 작업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고에 대해서 모든 국민들이 진지하게 내 일처럼 생각하는 자세를 생각해 본다. 무엇 보다 사고의 발생 원인과 이유가 무엇이냐고 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 먼저 책임론을 들고 나온다. 다시 말하면 누가 사고에 대해서 책임을 질 것이냐는 것이다. 그래서 원청 업체나 개인 그리고 실제로 공사를 시행하는 하도급업체 사이의 책임론이 대두 되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논쟁이 계속되는 현실에서는 근본적인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 보다는 돈 문제가 중심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실제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그 이유와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그것은 누구에게 책임을 지울 것이냐에 앞서서 앞으로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필수 요건인 것이다. 이 같은 작업에는 정치적이고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이 배제되어야 정확한 답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서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짚어야할 것이 바로 누구를 위한 안전이냐고 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왜 안전을 추구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먼저 우리가 삶의 현장에서 백번 외쳐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바로 안전인데 이는 어느 특정한 개인이나 몇 사람을 위함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함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사고의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가족들이 사고 후에 뜻하지 않게 겪게 되는 고통을 "트라우마"라고 부르는데 이는 사고로 인한 본인의 아픔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갑작스런 사고에 대해서 눈만 뜨면 일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는 그야말로 옛날 말이고 지금은 남들이 자고 쉬는 동안에도 공사장이나 작업실에서 밤을 새우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안전해야 하는가 그리고 과연 누구를 위한 안전인가를 이번에 모든 이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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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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