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산은 천혜의 고군산군도와 더불어 근대문화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예술 및 21세기 동북아 경제중심이 될 새만금의 도시입니다.
그동안 군산시는 근대문화역사라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문화관광도시의 명성을 높여왔지만,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을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볼거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인 시대입니다.
지역과제 중 하나로 문화예술융성이 제기되고,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면서 국민의 문화권이 기본권으로 보장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은 지역발전을 이끄는 동력이며, 이미 유럽과 일본에서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는 핵심시설로 미술관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은 시민의 문화적 창의성 제고를 위한 최적의 시설이며, 현대도시의 중요한 문화관광 기반시설입니다.
스페인은 ‘빌바오’공단지역을 재정비해 ‘구겐하임’미술관을 설립하여 공단지역을 세계의 명소로 만들었습니다.
군산시도 수많은 작품들로만 빼곡히 채워놓은 여타 평범한 미술관이 아닌 군산의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군산만의 특화된 미술관을 지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도하는 미술관을 조성해야 합니다,
최근 삼성전자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을 두고 지방자치단체마다 미술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술관 유치에 나선 지자체들은 저마다 당위성을 강조하며 유치전이 후끈합니다.
부산은 지역균형발전, 광주는 예향을 내세우고, 세종시는 행정수도란 상징성을 표방할 뿐만 아니라 수원시는 삼성전자 본사와 이건희 묘소를 내세우고 있으며, 경남 의령군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출생지, 대구는 삼성그룹 발상지와 이건희 회장 출생지 등 삼성과의 연(緣)을 언급하며 6개 광역지자체와 9개 기초지자체, 새만금개발청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문화예술시설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편중돼 있어 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지방에도 새로운 문화시설이 절실합니다.
2020년 1월 기준 전국의 미술관은 267개소이며 이 중 39%에 달하는 105개소가 수도권에 편중돼 지방미술관과 콘텐츠 부족 등 지방의 문화적 빈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군산시 또한 사립미술관과 예술의전당 전시실만 운영 중이라서 작가와 시민의 활용공간으로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문화예술의 창작 및 보급, 시민의 문화예술지원 교류와 군산 대표 문화콘텐츠 발굴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미술관 조성은 매우 절실합니다.
특히 문화분권을 위해서는 문화혜택이 부족한 군산시와 같은 지방도시에 새로운 문화시설이 과감히 확충돼야 합니다.
삼성은 10여년 전인 2011년 4월 새만금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청정산업인 신재생에너지분야에 집중투자를 약속했지만, 이후 양해각서를 백지화한 후 10년이 흘렀고 여전히 전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또한 현대중공업 재가동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묵묵부답으로 군산시민에게 희망고문을 시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삼성과 정부가 대답해야 할 때입니다.
군산시는 현재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OCI 본사 이전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악화일로 상황이 겹쳐 지역경제가 초토화된 절박한 현실입니다.
이 시점에서 ‘이건희 미술관’이 군산에 건립되면 지역균형발전은 물론 지역에 빈약한 문화예술 인프라가 확충돼 문화 민주주의가 실현될 뿐 아니라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군산은 새로운 도약의 거점이 될 것입니다.
‘고작 미술관 하나로 군산이 달라질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던지겠지만, 스페인 빌바오에 답이 있습니다. 쇠락해가던 공업도시 빌바오를 세계적 관광도시로 끌어올린 동력이 바로 구겐하임 미술관입니다.
‘이건희 미술관’은 콘테츠가 충실합니다. 국보 14점, 보물 45점 등 2만 1600여점과 국내외 전통회화 1608점 등 총 2만3000여점으로 이름만 들어도 마음 설렐 명작들로 가득합니다.
여기에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같은 명품 건축물을 세운다면 군산이 관광명소로 뜰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이는 문화예술적 가치를 넘어 엄청난 경제적 가치창출과 외부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군산의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화위복은 물론 군산을 더 많이 알려 국가적 명승지로 발돋움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산시도 ‘이건희 미술관’ 건립을 위해 다른 지자체보다도 더 발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군산시와 지역 정치권, 문화예술계, 학계. 언론, 사회단체, 종교계 등이 참여한 범시민 참여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유치전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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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