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미래를 보는 창, 빅데이터2019-09-23 09:46:25
호남지방통계청 군산사무소 농업생산팀 신덕원
우리 삶에서 숫자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날짜와 시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키·몸무게, 은행 예적금, 물건 가격 등 개별 존재의 식별코드나 수많은 문명의 이기(利器)들이 사라지거나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인식 가능한 거의 모든 것은 숫자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명의 시작과 발전은 숫자와 더불어 그 역사를 같이 한다. 농경에 필수적인 천문관측, 토지측량 등의 계산부터 컴퓨터의 발달로 이룩한 수많은 과학 업적까지, 숫자가 없었다면 인류의 문명이 현재처럼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진 못했을 것이다.
‘숫자’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학문 중의 하나가 바로 ‘통계학’이다. 표본추출, 회귀분석, 신뢰도 등 통계학 전문용어들은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없지만, 가위바위보나 윷놀이 등 단순 확률게임에서부터 주식시세 분석이나 실업률 등 여러 자료까지 통계는 우리 생활 속에 밀접히 녹아들어 있다.
2002 월드컵 대표팀 히딩크 감독도 선수들에 관한 방대한 통계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활용한 용병술을 펼쳐 4강 신화를 이루어냈다고 알려져 있다. 기업이나 정부도 마찬가지다. 각종 통계조사를 통해 산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경영분석을 하거나 각종 정책 등을 시의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빅데이터’라는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여러분도 개념을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그 뜻과 활용분야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으리라 예상해본다. 고도의 전문지식과 IT기술이 필요한 분야이므로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는 단순히‘Big(큰)+Data(자료)’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방대한 크기의 데이터로부터 필요한 가치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인터넷, 스마트폰, 신용카드 등 문명의 발전과 더불어 필수품이 되어버린 도구들이 개인의 일상을 세세하게 데이터로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무수한 데이터들이 모여 하나의 큰 덩어리를 이루면 이것이 곧 빅데이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료들의 단순한 집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개개의 데이터는 무의미해 보일 수 있지만 다양한 분석기법을 적용해 특정 패턴을 찾아내고 생성된 패턴을 바탕으로 개인이나 대중의 취향, 행동양식 등을 밝혀내는 것이 바로 빅테이터다.
백화점의 물건 진열방식 또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1층에는 향수나 화장품 매장과 매출액 비중이 높은 명품 가방, 시계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향기가 좋은 곳에 오래 머물고 싶은 욕구를 자극해 명품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아울러 조명색상, 배경음악, 눈높이 등 온갖 학문들을 동원해 분석된 ‘매출늘리기’의 법칙이 적용되어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업확장, 매출신장, 경영분석 등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바로 통계학이다. 통계학을 기초로 컴퓨터공학, 사회심리학 등이 총망라되어 다양한 방법으로 자료를 분석, 가공해 필요한 데이터를 산출하는 것이다.
이제는 국가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해당 부처에 관련과를 신설,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통계청에는 빅데이터통계과를 창설해 각종 행정통계를 활용한 자료의 분석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빅데이터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국가데이터 허브 역할을 강화하며 정책맞춤형 통계를 작성 및 제공하기 위해 통계빅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통계교육원에서도 빅데이터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각자의 수요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식정보화 산업시대에서 빅데이터가 필수불가결한 엔진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지만, 이를 위해선 정확한 통계자료 산출이 선행되어야 한다. 통계청에서는 농림어업 및 경제총조사 등 전수조사를 비롯해 표본조사, 가공통계, 보고통계 등 각 분야의 다양한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통계조사에 대한 응답자 여러분의 성실한 답변이 희망찬 우리의 미래를 여는 창이 될 것이다.
☞ 본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