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한 해를 보내면서2017-12-04 17:58:25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새 달력을 벽에 걸고 1월이 적힌 첫 장을 보면서 한참 지나야 한해가 또 마감 되겠구나 라고 생각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올해 달력도 12월 한 장만만 달랑 남았다. 이맘때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시간이 정말로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아쉬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물론 개인에 따라서 안타까움도 다르고 또 그 깊이도 다르지만 이 것 만은 꼭 짚고 가야 하겠다고 절감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무엇보다도 나로 인하여 마음의 아픔을 겪고 그것이 상처로 남는 사람이 없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내 말과 행동으로 인하여 마음에 아픔을 겪었다면 그 것은 어떤 것보다도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물질적인 손해는 갚으면 해결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미움으로 남게 되며 또 다른 아픔을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인생의 과제인 것이다.
여기서 또 함께 짚어야할 과제가 있는데 남을 용서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고통이다.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갈등이 발생하게 되며 그 것이 당장 해결되지 못하면 마음 깊은 곳에 앙금으로 남아서 항상 마음을 무겁게 하는가 하면 직접 대상이 되는 사람은 물론이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갖게 되고 스스로 담을 쌓고 외로워진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상처를 주는 대상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기 쉽고 대단한 문제로 인하여 아픔을 겪게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 아주 작은 일로 인하여 또한 그냥 지나치는 말 한마디 때문에 가슴속에 깊은 상처를 내는 아픔을 주기도 한다.
좀 더 사실적으로 보면 남들이 하는 말은 일부러 그럴 줄 알았다고 넘기기도 하지만 부부간에, 부모와 자녀 간에, 자녀들 서로 간에 그리고 친척들 간에 주고받는 말로 인하여 입게 되는 상처는 오랫동안 잊혀 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를 이어서까지 아픔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차라리 이제 가까운 사람들과 멀어지고 싶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귀한 가정들이 무너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한해를 보내면서 무엇인가를 보람되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조금 여유 있고 조용한 시간을 내서 내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새 하얀 백지 위에 그려보는 것이 어떨까?
과연 내 마음은 어떤 모양이고 내 행동은 어떠한 모습일까? 내 마음에는 무엇이 들어있고 내 손에는 무엇이 들려있는가? 내 마음에는 남들의 아픔을 헤아릴 수 있는 여유가 자리하고 있으며 내 손에는 남들의 아픔을 감싸줄 수 있는 따뜻한 보자기가 들려져 있는가?
이제 금년이 한 달 남았다. 우리 모두가 먼저 가까운 사이에서부터 자기 자신으로 인하여 아픔을 겪고 상처를 입은 대상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빌고 또 용서함으로서 서로를 감싸 안는 따뜻한 마음의 운동이 나 자신에게서부터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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