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중동경로대학 어르신들이 지난 24일 국립 5‧18민주 묘지 등 광주와 장성 일대로 가을소풍을 다녀왔다.

출발 직후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걱정이 앞섰지만,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먼지만 제거하고 비는 그쳤다. 그로인해 하늘은 더 높고, 햇살은 따뜻해서 아름다운 가을 하늘과 함께 소풍을 떠날 수 있었다.

중동경로대학 학생을 비롯한 봉사자 240여 명은 당일 오전 8시 30분에 모여서, 준비된 6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광주를 향해 달렸다.

연휴로 인해 이전보다 100여명이 적게 참석했지만,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가을소풍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여기저기 들뜬 목소리가 많았으며, 기쁨의 이야기로 시끌벅적 거렸다.

어르신들을 섬기며 곁에서 바라보는 봉사자들의 웃음소리도 오고가는 버스 안에 가득했다.

고창 휴게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한 분 할머니가 갑자기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 가게 되었다. 몸이 불편한 분이어서 옆에 계시던 동료 할머니 한 분이 도와주신다고 화장실에 같이 들어가셨는데, 버스 출발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소식이 없어서 휴게소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모두가 다른 버스에 타고 가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을 했지만, 한참 만에 화장실에서 아무 말 없이 계시다가 조용히 나오셨다.

예정된 시간보다 50분 정도 늦게 국립5‧18묘지에 도착했다. 입장을 도왔던 관계자는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입장하는 모습을 보고서 놀라며 어디서 왔느냐고 묻기도 했다.

단체사진촬영을 마치고 묘지와 기념관 주변을 둘러보면서 신나게 떠들던 모습들은 이내 곧 진지해 지기도 했다.

주변을 둘러본 후 주차장 주변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광주호 호수생태원으로 곧바로 이동해서 산책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김옥배(81)할머니는 “집에서 혼자 있을 때는 밥맛도 없고, 먹어도 맛이 없는데, 오늘은 밥도 맛있어서 많이 먹었다. 그리고 좋은 공기 속에서 산책도 하니 정말 좋다. 교회에 고맙다. 좋은 일 한다”라고 하면서 내내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산책을 마친 후 장성으로 이동했다. 장성에서는 황룡강노란꽃잔치가 열리고 있는데, 하천 주변으로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서 모두가 감탄하기도 했다.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고, 꽃밭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건장함을 자랑하는 듯 기다랗게 늘어진 꽃밭을 거의 다 관람하고 오신 분들도 계셨다. 중간 중간 먹거리가 있어서 입이 즐겁고, 특산물도 구매할 수 있어서 물건 사는 재미도 느끼도, 무대 중앙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춤을 추시는 분들도 계셨다.

이번 봄소풍에 참여한 최고령 전원근(97) 할아버지는 “다리가 아파서 그동안 집에만 있었는데, 관람 버스를 타고 관람도 하고, 이렇게 좋은 곳에 올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고맙다.”고 교회와 봉사자들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무 염려 없이 가을소풍을 즐길 수 있도록 좋은 날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우리 중동경로대학이 지역 어르신들의 노년의 행복을 위해 더욱 섬기며 앞장서는 지역 경로대학으로서 본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