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산림생태계 보전위한 생태숲 필요2017-05-15 09:33:12
양광희 한국도로공사, 야생화칼럼니스트
신시도 대각산 주변 국유림 120㏊에 산림휴양소를 비롯해 해양수목전시원, 산림문화관, 숲속의 집, 생태공원 등 복합기능을 갖춘 국립자연휴양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다.
이는 고군산군도가 단지 스치고 지나가는 경유지가 아닌 체류형의 관광거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시(市)에서 계획하고 있는 역점사업이지만 2014년 개장된 변산반도 내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을 비롯해 다른 지역과 경쟁을 해야 하고 조성 이후 생태교육, 체험프로그램 등의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내기 위해서는 산림생물 다양성이 높은 신시도의 대규모 자란(紫蘭) 자생지를 핵심지역으로 특별히 현지 내 보전ㆍ관리가 필요한 생태숲 지정이 필요하다.
타 지자체 역시 생태숲과 자연휴양림이 연계성을 갖는 곳이 많으며 특히 일부 지자체는 생태숲과 자연휴양림, 자생식물원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인 에코랜드를 올해 개관할 예정이다.
생태숲은 선정기준이 매우 엄격해 산림생물 다양성의 평가기준으로 희귀식물 및 특산식물의 풍부성, 자생식물 종(種) 수 등이 있으며, 입지여건의 적합성 평가에는 지정규모 및 주변의 자연휴양림과의 연계성 등 여러 지표가 있지만, 신시도는 무엇보다 특별산림보호대상종이 자생하는 지역이다.
2012년 산림청은 ‘산림보호법’에 따라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거나 경제·문화·학술적 가치가 높아 특별히 보호가 필요한 특별산림보호대상종 53종을 지정·고시했는데 목본류와 균류인 버섯 등을 제외하면 초본류는 18종으로 우리지역에 2종이 서식한다.
덩굴줄기가 커가는 모습이 뱀과 같다 하여 붙여진 월명공원내의 청사조(靑蛇條)와 신시도에 자생하는 자란이 바로 그 종이다.
자란은 야생란으로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 원줄기에서 5~6가지를 내며 가지마다 끝에 화려한 홍자색 꽃을 피우는데 주로 전남의 신안, 완도 및 제주도 등으로 생육지가 극히 제한적으로 분포해 개체수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형편이지만 신시도내 자연휴양림조성 예정지 밖의 국유림에 대단위 면적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림보호법’에 의거 산림청장, 시·도지사 또는 지방산림청장은 특별산림보호대상종이 집단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지역 중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는 구역에 대해 생태숲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신시도내 자란 자생지의 보전을 위한 생태숲 지정은 향후 조성될 자연휴양림과 유기적인 연결을 위해서라도 필요할 것이다.
새만금방조제 건설 이전에는 육지와 고립되어 있는 섬으로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육지화 되어 훼손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급히 보호방안을 모색할 때다.
특별산림보호대상종을 벌채ㆍ굴취ㆍ채취ㆍ손상 또는 말라 죽게 하거나 그 자생지를 훼손한자의 벌칙사항은 환경부의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을 채취하거나 고사시킬 경우의 벌칙과 같아 보호종이 차지하는 산림생태계의 중요성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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